최근 경남 함양군 지곡면에서 봄을 알리는 산수유꽃이 꽃망울을 터뜨리자 이를 시샘하듯 눈이 내렸다.

3월은 봄이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기다. 신문마다 그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사진을 자주 싣는다. 또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희망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사진에 담긴 메시지를 읽으며 '봄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말이나 글, 꾸미기 등의 표현활동을 해볼 수 있다.



▶아빠: 봄이 오나 보다. 냉이가 식탁에 올라온 걸 보니. 흠, 냉이에서 봄 냄새가 진하게 나는데….

▶신통이: 저는 냉이가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3월은 봄이긴 한데 추워요. 새 학년이 시작돼서 겨울처럼 마음이 움츠러들진 않지만. 아빠도 봄이 좋으신가요.

▶아빠: 그럼. 가지마다 새로 움이 트고, 흙도 부드러워지고, 햇빛과 공기도 점점 따뜻해져서 산과 들에 꽃이 만발하는 계절이잖아.

	부산 강서구 대저동 유채경관단지에 유채가 활짝 펴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신문DB

▶신통이: 꽃 이야기하시니까 '꽃샘추위'라는 말이 생각나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날이 추워지는 걸 말한다고 뉴스에서 들었어요(3월 6일 자 13면 사진, 봄인 줄 알았더니 아직 춥네요. 3월 4일 자 1면 사진, 봄을 머금었다).

▶아빠: 본격적인 봄이 되기 전인 이맘때쯤 서서히 날씨가 풀려가다가 갑자기 추워져 추위와 따뜻함이 반복되는 현상이 해마다 온단다. 그리고 이런 추위가 있을 때면 어른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도 자주 쓴단다. 3월이면 봄인데도 눈이 내려 겨울 같은 풍경이 펼쳐지곤 하지(3월 4일 자 10면 사진, 봄눈 덮인 남사예담촌. 3월 3일 자 7면 사진, 봄눈). 이처럼 '봄이 오긴 했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쓰인단다. 이 표현은 굳이 날씨에만 쓰이지는 않아. 예를 들어 봄이 됐지만 국민들은 불경기에 시달려 먹고 사는 형편이 좋지 않을 때 이 말을 비유적으로 사용한단다. 즉 시기는 좋으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을 때 적용하는 고사성어의 하나야.

▶신통이: 꽃샘추위와 춘래불사춘, 말은 다르지만 뜻은 비슷하네요. 3월이면 봄이 온다는 소식도 있지만 입학식이나 새 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새 출발, 희망 이런 이미지도 있잖아요.

▶아빠: 제법인데. 네가 유치원 졸업 후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엄마 아빠는 대견했단다. 음, 학부모가 되었다는 약간의 부담도 있었지만. 중학교나 고등학교, 대학교로 올라갈수록 성장하면서 느낌은 차이가 있지만 입학의 설렘이나 기대하는 마음은 같을 거야. 3월 초라는 시기는 늘 같겠지만 입학이라는 통과의례는 새로운 환경과 낯선 친구들과의 만남도 있고, 기존의 '나'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도 되기 때문에 희망을 품거나 기대를 하게 되겠지(3월 3일 자 1면 사진, 혁신학교 새내기들. 8면 사진 북적이는 캠퍼스) .

또 3월이면 시작되는 건 뭘까? 힌트를 준다면 실내가 아니라 실외에서, 그리고 팬들을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할 만큼 열광시키는 것.

▶신통이: 아, 알겠어요. 프로야구 개막전이 시작되죠.

▶아빠: 축구도 있잖아, K리그. 야구팬, 축구팬들은 개막전을 얼마나 기다렸겠니. 이렇듯 신문은 시의성(時宜性) 있는 내용을 다뤄 독자들이 그때그때 궁금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보도해. 그래서 시의성이 뉴스를 판단하는 가치 기준 중 큰 몫을 차지한단다. 뉴스의 가치 판단은 이 외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유명한가, 가까운가, 신기한가, 흥미 있는가 등의 여러 가지 기준으로 기사의 제목 크기와 지면 배치 등을 결정한다는구나.

▶신통이: 기사가 크고 작은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알겠어요.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사진과 제목, 기사를 활용하여 스케치북 등에 '봄' 또는 '3월'이라는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해 보세요.

-'춘래불사춘'의 뜻을 이해하고, 이에 적용되는 사례를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날씨가 겨울인지 봄인지 착각하게 하네.

-어린이 독자: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 등을 이해, 정리하여 어휘력 높이기)

-시의성:

-통과의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