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모험·체험 콘셉트
- 해양생태 관광지案 제시
- 환경훼손·특혜 논란 일 듯
- "개발방향 시민합의 필요"
부산시가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를 민간 주도의 해양생태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천혜의 자원을 살려 '우리나라 1호 유원지' 명성을 되찾자는 취지에서 민간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천혜 관광자원의 난개발과 환경 훼손, 특혜 시비 등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민간 주도 사업 추진에 앞서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시민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은 8일 '태종대, 융복합 해양생태 관광지로 육성'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태종대를 '경관 감상' 일변도에서 '모험과 체험'의 장소로 전환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태종대를 통째로 민간에 맡겨 관광 명소로 만드는 걸 연구하라"고 지시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개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발연의 제안을 보면 태종대 해안 수림대에는 나무 널빤지를 연결해 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다. 급경사지에는 협궤열차를 도입해 바다와 숲을 조망하는 건 물론 노약자·어린이의 이동수단으로 활용한다. 절벽에 캔틸레버(한쪽만 고정되고 다른 한쪽 끝은 돌출된 구조물) 형태의 탐방시설을 설치한다. 태종대가 국가 지질공원 중에서도 희귀한 자원을 많이 보유한 점을 내세워 지질박물관도 세운다.
해양수산부가 2011~2014년 영도구 동삼동 50㏊ 해역에 조성한 '바다숲'과 연계해 태종대에 관광형 '바다목장'을 짓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곳에 서식하는 해양 동식물을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통해 체험하도록 해 해양레포츠 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도 담겼다.
이 같은 밑그림은 북항 남항 몰운대 이기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태종대를 부산 해양생태 관광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게 최종 목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부발연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은 "태종대는 숲, 지질 명소, 바다 등 다양한 자원을 갖춰 거점 해양생태 관광지로 최적"이라며 "공공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이 해양 관광산업을 이끄는 시발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이 갖고 있는 부정적 요소가 만만찮아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민간 사업을 벌이면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특혜 시비가 불가피하다"며 "민간에 개발을 맡겨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킨 뼈아픈 경험이 있는데도 여전히 그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