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53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병수 부산시장이 4일 부산시청 인근 음식점에서 부산에 사는 파독 간호사에게 대통령 감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렇게 우리를 재조명해주니 감격스럽습니다."

4일 낮 부산지역 파독 광부·간호사 17명이 연제구 연산동 한 음식점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났다. 부산시가 영화 '국제시장'을 계기로 주목받은 파독 광부·간호사 지원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젊은 시절 헌신에도 그동안 소외당한 이들은 서 시장과 점심을 함께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서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감사 서한을 전달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파독 광부·간호사들은 "여러분의 근면·성실·봉사 덕분에 우리나라가 독일과 신뢰를 쌓았고, 최초의 차관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의 토대를 쌓았다.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다음 세대도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는 박 대통령 서한을 마주하며 한동안 감회에 젖었다.

서 시장은 이날 환담에서 올해 광복절을 즈음해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독일 시민 기념 음악회'를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JRP문화재단 주최로 진행되는 음악회에는 부산·경남에 사는 파독 광부·간호사와 가족들, 주한 독일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 시장은 또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파독 광부·간호사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도록 지지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노고·희생에 합당한 예우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서 시장의 말에 파독 광부·간호사들은 환영했다. 하대경 ㈔한국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협회장은 "시의 관심과 초청에 감사드린다"며 "국가와 국민을 대신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이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파독 광부·간호사 분들께 우리 사회의 존경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자리를 만들었다"며 "우리나라가 6·25전쟁 직후 폐허와 가난에 허덕일 때 독일로 떠난 광부·간호사들은 이역만리 타향살이를 마다치 않고 조국 발전과 근대화를 위해 젊음을 바쳤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