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피에스엠씨 도금공장에서 불이 나 시꺼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반도체 도금기계 오작동 추정

26일 오전 6시48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반도체 도금업체인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공장에서 불이 나 2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6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찰에 따르면 불은 피에스엠씨의 도금공장에서 시작했다. 공장 전체 부지 76만 ㎡ 중 도금공장은 7000㎡ 부지로, 단층 조립식 패널로 지어졌다.

불이 나자 공장 지붕이 우레탄과 스티로폼으로 지어진 탓에 유독 연기가 이날 오후까지 공장 인근 하늘로 번졌다. 불은 도금공장 대부분을 태웠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공장 부지가 넓어 인근 주택가로 유독 연기가 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공장 안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20명은 불이 나자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100여 대, 소방헬기 2대, 소방관·공무원·군인 등 500여 명을 투입해 낮 12시40분께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작업을 준비하던 도중 반도체 부품 도금 기계에서 발생했다. 현장 근로자가 몇 달 전 가동을 멈춘 기계를 이날 오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타는 냄새를 맡고 진화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근로자들은 화재 진압에 실패하자 신속하게 현장에 있던 황산을 밖으로 옮기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기계에서 발화됐고 발화 물질 유입 흔적이 없는 점을 토대로 방화보다 기계 오작동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피에스엠씨는 정리해고로 노사가 3년 넘게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말 정리해고자 복직 결정으로 사태가 일단락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