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주진중(31) 씨는 설 연휴 첫날인 18일 가족을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간다. 지난해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내비게이션만 믿고 부산으로 가다 낭패를 당했다. 가는 곳마다 차가 막혀 집까지 도착하는 데 10시간 넘게 걸렸다. 올해는 직장동료들로부터 명절 연휴, 고속도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팁을 얻었다. 주 씨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고 부산 시내에서는 부산시가 제공하는 부산교통정보 앱을 활용할 계획이다. 주 씨는 "지난해 같은 시간에 출발했던 직장 동료는 2, 3시간 빨리 부산에 도착했다고 들었다"며 "올해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손쉽게 집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명절 연휴 귀성길 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휴 전날인 17일에만 부산·경남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65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하는 '고속도로 교통 정보' 앱을 통하면 고속도로 교통 상황과 교통 속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단경로 교통정보도 제공한다.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음성으로 목적지와 출발지 요금소를 선택해 예상 소요시간과 지·정체 현황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보이는 ARS'서비스도 시작했다.

각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앱도 귀성길 차량 정체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개 통신사에서 모두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향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준다. 출발 시각에 따른 소요시간을 안내하는 기능도 있다. 고속도로별 휴게소 정보, 최저가 주유소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가 제공하는 '부산교통정보' 앱은 부산 시내 차량 소통정보와 경로탐색 기능을 제공한다. 부산 시내 공영주차장의 위치와 버스·도시철도 정보도 제공하고 사고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시내 주요 도로에 설치된 CCTV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도로정보를 확인하는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명절 연휴 귀성길 차량 정체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이번 설 연휴에도 각 기관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하면 비교적 편하게 고향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