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손잡아주고, 항상 너의 편이 돼주겠다는 응원이 필요합니다."
인제대 배정이(간호학과·사진) 교수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1주년을 앞둔 15일 복학을 준비 중인 피해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으로 응원과 배려를 주문했다. 여전히 악몽, 플래시백(갑자기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 등 트라우마로 힘겨워하는 학생들에 대해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2014년 2월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소방방재청 산하 부산시 재난심리지원센터장으로 학생 294명을 상담했다.
배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단지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나고 1년쯤 지나면 국민은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럴수록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학생들은 오히려 더 큰 소외감이나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배 교수는 "사람들이 '이제 그만 잊자'고 하면 학생들은 처음과 달리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잃었다는 생각에 오히려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사고 1주년이 다가오면서 회복되던 학교 분위기가 다시 착 가라앉는 것에 대해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밝혔다. 큰 사고를 기억에서 지우기 힘들 듯, 대학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하거나 사고가 났던 날이 다가오면 당시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 교수는 이런 아픈 경험이 앞으로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면 해당 집단과 지역사회의 결속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따뜻한 마음과 위로를 보여준다면 부산외대와 학생 모두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