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민락동 남동쪽 18.5㎞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인 어니언스헤밍웨이호(5만4271t)와 충돌해 침몰한 건양호(4.97t·본지 지난달 17일 자 5면 보도) 선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하지만 선원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9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와 수영구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 측 해상에서 건양호 선장 송모(58)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송 씨의 유족은 이날 송 씨의 시신을 넘겨받으려고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송 씨와 함께 건양호에 타고 있던 선원 신모(51) 씨의 시신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20여 일 동안 신 씨의 생사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 당일부터 6일 동안 인근 해역에 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장소를 옮겨 가며 집중 수색을 벌였다. 이후 경비정이 하루 두세 차례 사고 해역 부근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사고 해역을 오가는 어선·상선에 시신 발견 때 해경에 즉각 연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어니언스헤밍웨이호의 2항사 B(43·필리핀) 씨와 조타수 K(34·필리핀)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가해 선사인 어니언스헤밍웨이호는 건양호 선장, 선원 가족과 피해 보상을 협의 중이다. 수영구는 이와 별개로 이들 가족에게 긴급생계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