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올해 출범하는 혁신학교의 이름을 시민공모로 짓기로 했으나 두 차례나 심사하고도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혁신학교 명칭 확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혁신학교 이름 공모전을 통해 '다행복학교'와 '부산 다행복학교'를 공동 1위로 선정, 시상했다고 4일 밝혔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 모두 행복한 학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위는 꿈을 키우는 부산 학교라는 뜻의 '꿈가마학교'였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이들 이름을 부산혁신학교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혁신학교의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나 대중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표현이라는 게 내부적 판단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혁신학교 명칭에 '행복'이라는 표현이 너무 많이 쓰이고 있어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당분간 공식 명칭을 '부산혁신학교'로 쓰면서 적절한 새 이름을 찾기로 했다. 공모전 당선작을 반드시 공식명칭으로 써야 할 의무는 없어 절차상 하자는 없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공모에서 심사를 두 번 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초 1차 심사에서는 1위가 '행복누리학교', 2위 '행복나래학교', 3위는 '행복나눔학교'였다. 선정한 뒤 전국적 사용 현황을 조사해 보니 행복누리학교는 인천시교육청 공교육 만족 프로젝트의 이름이었고, 행복나래 역시 SK그룹의 사회적기업 명칭이었다. 행복나눔도 충남 혁신학교의 이름이어서 중복됐다. 이에 따라 두 번째 심사를 벌여 다행복학교 등을 시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