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 안되고 임대료 올라 갈등"
"부산외대가 개교하면 소위 대박이 날 줄 알았는데…" 지난해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문을 연 부산외대 주변 상권이 개교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상인의 '즐거운 비명'을 듣기 힘들다.
지난해 2월 부산외대가 남구 우암동에서 남산동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면서 이 일대에는 학생·교직원 등 9000여 명의 유동인구가 유입됐다.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바람도 불었다. 2년 전 374개였던 일반음식점은 현재 400개로 늘었고, 카페 등 휴게음식점도 41개에서 9곳이 추가로 생겼다. 하지만 이전 1년째, 기대감보다 실망감을 드러내는 상인들이 많다.
3일 낮 12시께 부산외대 인근 한 식당. 한창 장사를 할 시간이지만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가게 주인은 "전에는 매출에 굴곡이 없었는데, 외대가 들어오고 나서는 임대료만 10% 올랐지 오히려 장사가 안된다"며 "건물주 배만 불리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근처 다른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외대 이전에 맞춰 패스트푸드점을 차린 이모(여·55) 씨 역시 "장사는 안돼 임대료 부담이 크다"며 "주택을 없애고 원룸을 많이 짓는데 입주하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때문에 임대료를 둘러싸고 건물주와 세입자 간 갈등도 일어난다. 이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물주는 외대 특수를 이유로 임대료를 올리려 하지만, 세입자는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갈등이 생긴다. 가격이 안 맞으니 빈 상가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외대 이전이 상권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건 학생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부족한 탓이다. 학생은 학교와 상권 간 이동이 불편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학생 이모(25) 씨는 "학교 정문까지 거리가 상당한데 셔틀버스가 정문에서 서지 않아 굳이 나가지 않는다"며 "인근 노래방도 가격대가 '학생가'가 아니다. 부산대의 배쯤 돼 잘 안 간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학교 앞 식당을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학생도 있었다. 배모(23) 씨는 "학교 앞에는 대학생 취향에 맞는 식당이 거의 없어 부산대 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는 일이 다반사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금정구 관계자는 "학생들이 남산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바로 학교로 가기 때문에 상권 형성이 안되는 것 같다. 일대 도로를 정비하고, 문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