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1~4층이 통째로 시민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청사 4개 층을 토론·전시·놀이·교육·쉼터 등 주제별 시민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시청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시의 구상은 2013년 1월 서울시청 지하 1, 2층에 개관한 '서울시민청'(7842㎡)과 비슷한 개념으로, 규모는 부산시청 내 공간(1만5000여 ㎡)이 배가량 크다. 이에 따라 시 청사는 1998년 1월 준공된 이래 최대 규모의 변신을 눈앞에 뒀다.
시는 그동안 도시철도역과의 '통로' 역할밖에 못 했던 1층 로비를 '소통'의 장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의 청사진을 보면 로비 중앙에 있는 초대형 부산시 모형도를 뜯어내고, 시민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를 설치한다.
1층뿐 아니라 2~4층도 시민이 마음껏 말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발언대'에선 언제나 시민의 목소리가 들리고, 민원 처리 현황도 낱낱이 공개된다.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갤러리와 박물관이 시민을 맞이하고, 도서관 등 곳곳에선 체험·교육프로그램도 열린다. 특히 '특별한 브리핑룸'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곳은 평소엔 콘서트 등 행사장으로 쓰이지만, 시의 중요한 정책을 발표할 땐 시장이 직접 시민에게 브리핑하는 장소로 바뀐다.
이 같은 청사 리모델링은 '시정 경영진단 용역'을 수행 중인 엘리오앤컴퍼니 측이 아이디어를 내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추진되고 있다. 시의 시민소통관실 개편작업에 참여했던 서울의 한 업체가 지난해 10월부터 기본적인 리모델링 콘셉트를 잡고 있으며, 시는 이 업체의 안이 나오는 대로 시민토론회와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치기로 했다. 시는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올해 안에 정식 설계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시 조유장 비전추진단장은 "시민에게 행정을 공개하고 칸막이 없이 소통하는 게 근본적인 취지"라며 "1~4층의 시설을 한꺼번에 철거하는 건 어려워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