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댐은 식수 공급용 강조

경남권 지리산 케이블카는 함양·산청군과 경남개발공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함양 백무동~장터목~산청 중산리 10.1㎞ 구간에 순환·왕복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30일 함양·산청군청에서 연 도·군정 현안보고회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가능한지와 가능하다면 언제 어떻게 추진하는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함양·산청군이 1일 확인했다.

홍 지사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의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거론한 산지관광특구법안이 늦어도 오는 5월 안으로 국회에 제출되고 올해 내에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산지관광특구법이 제정되면 특수목적법인을 세우고 민자를 유치해 바로 케이블카 설치 공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산지관광특구법 제정에 맞춰 환경부에서 강원도는 케이블카를 한곳으로 단일화하고, 영호남에 걸쳐있는 지리산에는 지역마다 한 곳씩 모두 두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행 자연공원법상 자연환경보전지구 내 케이블카 설치 거리 기준(5㎞)을 늘리는 법률 개정안을 정부와 협의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개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지리산댐의 용도와 관련해선 "국토교통부에서 지리산댐을 홍수조절용으로 건설하는 것은 아예 건설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홍수조절용 댐은 함양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산 주위에 식수댐을 많이 만들어 좋은 물을 공급하도록 물 공급정책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 지사는 지리산댐은 다목적댐으로 건설해 깨끗한 원수를 대도시 등지에 팔아 수입을 올리고, 지리산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