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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토에 위치한 국회도서관 분관인 간사이관은 서고 증가에 대비, 처음부터 확장을 염두에 두고 부지를 확보해 2002년 개관했다. 제2국회도서관 부산 유치 범시민위원회 제공 |
- 일본도 본관 수용 한계로
- 2002년 교토에 분관 세워
- 준비부터 개관까지 20년
- 전자도서관 체제 갖추고
- 亞 정보 집대성해 차별화
- 독일 국가도서관 본관은
- 수도 아닌 프랑크푸르트에
- 캐나다는 라키비움 지어
제2국회도서관이 부산에 유치되면 어떻게 지으면 좋을지에 대한 물음에 해외 유수의 국회 및 국립도서관은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특히 제2 거점 도시에 국회도서관 분관을 연 일본 등 외국 공공도서관에서 제2국회도서관 부산 유치 운동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일본 국회도서관 간사이관
일본의 국회도서관은 도쿄 본관과 국제어린이도서관, 교토 간사이관 등 총 3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간사이관은 도쿄에서 500㎞ 떨어진 일본 제2 광역거점인 간사이 지역에 2002년 개관한 분관이라는 점에서 부산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도쿄 본관의 연면적은 14만8000㎡, 도쿄 우에노공원 내 위치한 국제어린이도서관은 6700㎡, 간사이관 연면적은 5만9000㎡ 규모다. 간사이관은 앞으로 자료 증가에 대비해 16만5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의 연면적은 3만9310㎡로 일본과는 사실상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협소하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과의 격차는 무려 17만4300㎡에 달한다. 장서 수장 능력을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도쿄 본관은 1200만 권, 간사이관은 600만 권, 국제어린이도서관은 40만 권으로 장서 수장능력이 총 1840만 권이나 된다.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은 일본의 28% 수준인 530만 권에 그친다. 국회도서관은 한 나라 지식의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 보더라도 국회도서관 분관 신설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간사이관 분관 개관은 도쿄 본관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비롯됐다. 2000년대 초 수장공간이 한계에 다다른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국립국회도서관은 '도서관 자료의 증가에 대응한 수장서고의 확보와 고도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도서관 서비스의 제공'을 목표로 2002년 교토에 간사이관을 열었다. 간사이관 건립은 1982년 '국립국회도서관 간사이 프로젝트 조사회'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무려 20년에 걸친 준비 과정을 거쳐 개관한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 대응한다는 목적에 따라 간사이관은 '전자도서관' 체제도 갖췄다. 방문자 중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정보 요구에 원격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간사이관은 국가지식정보의 보존센터, 간사이문화학술연구도시의 정보 거점, 국내외 문헌제공 서비스 총괄 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영국을 벤치마킹한 국내외 문헌제공 서비스는 아시아 학술정보 유통시장의 중심임을 강조한다.
간사이관은 현재 도쿄 본관에서 이관해 온 자료와 자체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단행본은 물론 국가와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정부간행물, 논문이나 학회 발행자료 등 학술자료가 총망라돼 있다. 특히 아시아 관련 자료가 강점이다. 지하 4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된 간사이관의 지하 1층에는 특성화관인 아시아정보자료실이 있다. 이곳은 아시아 각국 언어로 된 도서와 잡지, 신문 등 아시아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기본적 국회도서관의 역할을 하면서도 아시아라는 특성화된 자료로 도쿄 본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2국회도서관 부산 설립을 제안한 부산복지개발원 초의수 원장은 "일본 제2 거점에 설립된 국회도서관 분관인 간사이관은 아시아 정보의 거점이며 연구도서관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부산 제2국회도서관의 이상적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처음부터 확장을 염두에 두고 부지를 확보, 단계적으로 확대했다는 점도 부산이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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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큰 공공도서관인 미 의회도서관. |
미국과 유럽도 분관 체제를 갖추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 의회도서관은 따로 분관은 두고 있지 않으나 계속 늘어나는 장서를 보존하기 위해 지역에 2개의 자료보존관을 운영 중이다. 메릴랜드 주의 포트 미드 자료보존관과 버지니아 주 쿨페퍼에 위치한 국립시청각보존센터가 그것이다.
영국 국립도서관은 장서 증가로 소장자료를 분산 배치하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 국가도서관은 국립도서관과 신문도서관, 문헌제공센터 3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외 발행되는 신문을 총괄해 보존하는 신문도서관은 현재 '뉴스페이퍼 스토리지 빌딩'으로 바뀌어 가동 중이다. 프랑스 국가도서관은 본관인 파리의 미테랑도서관 등 5개 일반 도서관과 2개 보존 도서관 등 총 7개 관이 프랑스 곳곳에 산재해 있다. 독일 국가도서관 본관이 수도 베를린이 아닌 독일의 금융도시이자 출판문화의 도시 프랑크푸르트에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라키비움 벤치마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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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키비움을 제대로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캐나다 국립도서관 및 기록관의 개티뉴 보존센터 |
'라키비움(Larchiveum)'이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이 세 기능이 통합한 차세대 도서관을 말한다. 도서관을 라키비움 형태로 짓는 것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캐나다 국립도서관 및 보존기록관(LAC·Library and Archives Canada)은 국가 라키비움의 대표적 사례다. 기존 캐나다 국가기록원(1872년 설립)과 캐나다 국가도서관(1953년 설립)의 자료와 인력을 통합해 2004년 LAC를 개관했다. 이는 도서관과 기록관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라키비움이다. 캐나다 LAC는 본관과 함께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등 8개 지역에 설치된 연방 기록센터, 퀘벡 주 개티뉴의 보존센터로 각각 나뉘어 있다. 여기에서는 정부 공공기록은 물론 민간기록도 수집한다. 모든 기록유산을 캐나다 도서관 기록관이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자력 라키비움'도 좋은 사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역사관 및 원자력 체험관, 원자력 연구 기록물과 관련 정보실을 갖춘 라키비움을 2013년 개관했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원자력 관련 연구 자료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 원자력 관련 체험도 할 수도 있다.
# 서병수 부산시장
"미니도서관 연내 10곳 더…부산을 지식거점으로"
"시민 여러분, 부산이 제2국회도서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100만 권 장서 기증'과 '100만 명 서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십시오."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사회의 제2국회도서관 유치운동에 최대한 힘을 보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 시장은 제2국회도서관을 부산에 세우려면 '시민의 역량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서 시장은 "우리 시는 2006년 중앙도서관 분관 유치를 관 주도로 추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제2국회도서관 부산 유치 범시민위원회가 발족했을 때 정말 감동받았다"며 "중앙정부의 각종 문화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시민의 힘이 얼마나 큰가에 달렸다. 시는 언제나 시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달 28일 시청에서 범시민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제2국회도서관 유치를 위한 대시민 홍보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사상구 덕포동 상수도사업본부 계량기검사센터 부지로 입지가 확정된 부산대표도서관과 제2국회도서관이 "부산을 지식 거점도시로 이끌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 시장은 "대표도서관은 부산 전역에 흩어진 도서관들의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즉 '도서관의 도서관' 역할을 한다"며 "대표도서관은 대부분 일반 시민이, 학술·연구 중심인 제2국회도서관은 주로 교수와 연구자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따라서 두 도서관 모두 부산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또 "대표도서관은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8년까지 전체 면적 1만5000㎡ 규모로 건립된다. 자료실 보존서고 열람실 교육실 등 내실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며 제2국회도서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대표도서관과 제2국회도서관을 계기로 부족한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현재 부산은 인구 350만 대도시인데도 공공도서관 수가 12만 명당 1개로, 전국 평균 6만3000명당 1개보다 훨씬 적다. 서 시장은 "현재 기장군 정관도서관을 비롯해 6개의 공공도서관을 짓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개의 작은도서관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제2국회도서관 유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