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추진 경남운동본부' 관계자가 지난 28일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받고 있다. 경남운동본부 제공

- 내달 종교계·시민단체 원탁회의
- 6월 28일까지 13만여 명 서명 필요

경남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성사를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추진 경남운동본부'(이하 경남운동본부)는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를 대신해 서명을 받을 권한 1차 수임자 98명의 명단을 경남도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주민투표 서명은 청구인 대표자와 그 권한 수임자만 받을 수 있다. 수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적 사항을 적은 명단을 경남도에 제출해 확인 절차를 거처 증명서를 교부받아야 한다. 경남운동본부는 다음 달 3일 2차 수임자 명단을 경남도에 제출하고, 시·군별로 1000명 이상의 수임자를 선정해 증명서를 교부받을 예정이다.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는 백남해 신부(천주교)와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주지부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 최세현 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 등 4명이다.

경남운동본부는 이에 앞서 지난 27일 진주 옥봉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지리산 1000일 기도회'에서 최세현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가 참석자들을 상대로 주민투표 서명을 받았다. 이어 28일에도 진주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 채현국 초청 진주문고 인문특강을 전후로 주민투표 서명을 받았다. 경남운동본부는 수임자가 확정되면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야당 등이 참여하는 기구를 구성해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11일 창원에서 주민투표와 관련한 원탁회의를 열기로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또 지난 28일 행정자치부에 주민투표 청구 서명에 지방의원과 공무원이 어느 정도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도 했다. 지방의원과 공무원 노조 등이 경남운동본부와 서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남운동본부는 "이번 주민투표는 공공의료의 상징인 진주의료원을 주민의 힘으로 다시 여는 활동이자, 홍준표 지사의 불통도정과 독재행정을 주민의 힘으로 바로잡는 활동"이라며 "주민이 진주의료원을 되살려내지 못하면 진주의료원은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전락한다"고 주장했다.

주민투표 청구 서명은 오는 6월 28일까지 경남지역 19세 이상 유권자 13만3826명(20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