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 잘 몰라
- 손님들 앱설치 등 번거로워 꺼려

울산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 3월 택시에 도입한 'NFC(near field communication·사진) 안심귀가 서비스'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시행 1년이 되는 오는 3월부터 전 택시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정작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울산 브랜드 택시 1900대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시행했다. NFC 서비스는 승객이 탑승한 택시에 대한 정보를 자신이나 보호자의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직접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어서 시행 초부터 시는 큰 기대를 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의 운전석이나 조수석 머리받이(헤드레스트) 뒷면에는 스마트칩이 내장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승객들은 소지한 스마트폰을 이 스티커에 대기만 하면 탑승한 택시의 차량번호와 운전사 이름, 연락처는 물론 탑승장소와 시간까지 알 수 있다. 따라서 택시를 이용한 범죄 예방, 바가지요금 근절과 함께 승객들은 두고 내린 분실물을 찾기도 쉽고 무엇보다 불안감 해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이 같은 다양한 장점 때문에 시는 6400만 원을 들여 오는 3월까지 지역 5782대 전 택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홍보 부족으로 시행 10개월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이 같은 서비스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어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여기에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고 아날로그폰은 물론 일부 구형 스마트폰도 서비스가 안 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 김영미(여·43) 씨는 "택시에 붙은 스티커는 봤지만 자세한 설명이 없어 무언지 모르고 그냥 넘겼다. 주변 사람들도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더라"며 "스마트폰 사용자가 적은 노령층은 사실상 이용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일부 젊은 사람을 제외하곤 택시기사들도 이 서비스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 스티커 칩이 훼손됐을 경우 다시 발급받는 절차도 번거롭고, 시일도 오래 걸려 기사들도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참 좋은 서비스인데 아직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아쉽다"며 "홍보를 강화하고 스티커 훼손 방지를 위해 커버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