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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국회도서관 부산 유치 범시민위원회는 제2국회도서관을 도서관·아카이브·박물관이 합쳐진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사진은 라키비움을 지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관 컬렉션. |
- 부산 유치 추진 범시민위원회
- 문헌보존과 기록·전시기능 합쳐
- 시민참여 높일 '열린 공간' 제안
- 재외국민·지방의회 관련 정보
-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 디지털 자료실 구축도 나서야
부산에 제2국회도서관이 유치된다면 어떤 콘텐츠로 채울 것인가가 최대 과제다. 제2국회도서관 부산 유치 범시민위원회는 부산에 건립될 제2국회도서관을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인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문헌 보존과 기록 기능 외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태평양 정보센터, 재외한인 정보센터, 근현대 도서 컬렉션, 남부권 고서 보존소, 지방의회 아카이브 등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범시민위는 강조했다.
■'라키비움'이 세계적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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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카이브. |
'라키비움'이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이 세 기능이 통합한 신개념의 도서관을 말한다. 미국 텍사스대 메건 윈젯 교수가 처음 제시한 용어로, 기관별 전통적 기능을 융합해 정보에 대한 요구를 통합적으로 서비스한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복합문화정보기관'인 셈이다. 도서관을 라키비움 형태로 짓는 것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문헌 기록 박물 등 다양한 국회 관련 정보를 라키비움으로 통합 운영하면 관리의 효율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시·문화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해 국회 활동을 홍보할 수 있고, 의회민주주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교육할 수 있기도 하다. 현재 국회의 의회민주주의 및 의정활동에 관한 정보는 국회도서관과 국회기록보존소, 헌정기념관 등으로 나뉘어 취급되고 있다.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제2국회도서관에서라도 통합 관리 및 활용을 하자는 말이다.
라키비움으로 운영되면 국회의 역사와 기능, 의회민주주의 관련 각종 시청각 자료나 문서 회의록 등 종이기록물 등을 총괄해 관리할 수 있다. 또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시민 등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의정활동 체험 행사, 국회도서관 자료를 활용한 독서토론대회, 강연 등 문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다. 제2국회도서관이 국민을 대상으로 국회와 의회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 정보센터 등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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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의 디지털정보실.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
우리나라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지역 관련 전문적인 정보를 축적, 제공하는 것은 도서관이 가져야 할 중요한 기능이다. 제2국회도서관이 우리가 속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자료 수집과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지역 연구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은 1949년부터 아시아 지역 자료를 수집했으며, 2002년 개관한 분관인 간사이관은 현재 아시아정보실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정보실에서는 중국어와 한국어는 물론 동남·남·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의 언어로 출판된 자료를 제공한다. 또 재외 한국인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연구가 미비한 실정임을 감안, 재외 국민을 위한 입법 및 지원 활동을 위해 제2국회도서관이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기능을 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에 거주하는 재외 한인에 대한 정보를 집적하고 연구하는 거점으로 제2국회도서관이 자리매김해야 한다.
■지방의회 아카이브의 거점
제2국회도서관은 지방의회를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본격화한 이후 25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지방의원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국회도서관은 지방의회가 의정활동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 지방의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범시민위는 제2국회도서관이 우리나라 지방의회 아카이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부산은 물론 지역별 지방의회가 생산한 각종 기록물을 제대로 보존하고, 이를 입안과 정책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회별로 들쭉날쭉한 자료 보존, 관리를 제2국회도서관이 주도적으로 진행해 지방의회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지방의회 아카이브가 구축된다면 본관과 차별화할 수 있다.
■자료보존센터로서의 기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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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오후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제2국회도서관 부산 유치 범시민위원회' 운영위 회의가 열리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국회도서관은 국회도서관법에 따라 국내에서 출판되는 모든 도서를 납본받는다. 국회기록보존소가 수집하는 기록물도 보존하고 있다. 아카이브로서 국회도서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고가 턱없이 부족해 확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인쇄 자료 외 디지털 자료 보존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디지털 자료는 보존 공간이 넓을 필요는 없지만 훼손되면 복구하기 어려워 분산 보존의 필요성이 나왔다. 그래서 제2국회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2국회도서관은 본관과 장서 구성은 기본적으로 같아야 한다. 국회도서관이 보유 중인 납본도서를 반분해 보존하고 디지털 자료 역시 원격 보존하는 형태다. 지식정보를 분산함으로써 국가 자료를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으며 자연히 지식정보의 지역 불균형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 여기에 지방의회 아카이브, 아시아 태평양 정보센터, 재외한인 정보센터 등을 추가해 특화할 수 있다.
범시민위 조명제(신라대 역사문화학과) 운영위원은 "제2국회도서관은 일반 도서관이 아니라 박사급 전문연구 인력을 두고 고급 연구성과를 산출, 정책 결정이나 입법에 활용할 수 있는 학술연구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 지방의회 아카이브, 근현대 도서 컬렉션, 남부권 고서 보존소 등으로 특화한다면 부산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지식정보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입법자료 찾느라 여의도 오르락내리락, 진 빼는 지방의원들"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25년째지만 지방자치 관련 기록과 역사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분류, 소장한 변변한 아카이브조차 없습니다. 제2국회도서관 부산 건립은 지방의회의 자료 저장고 역할까지 겸함으로써 지방자치 발전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부산시의회 이해동(사진) 의장은 제2국회도서관의 부산 유치가 이뤄지면 지방자치가 비로소 제대로 된 역사적 기록물을 저장하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큰 그릇'을 갖게 되는 것이며 범시민유치운동에도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시의회 의장실에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의장은 우선 "국회도서관의 분관 격인 제2도서관을 지역에 건립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최첨단 전문 지식정보의 중앙-지방 간 격차 차별 해소'라는 시대적 당위성에 있으며, 당연히 제2도시이자 국회도서관 태생지인 부산에 와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의장은 이어 지방의회에서 제대로 된 입법 활동 및 집행부 감시 활동을 위해 전문적인 자료를 구하려 할 때 각 의원이 직면하는 애로를 토로했다. 그는 "국회도서관의 자료는 방대하다. 얼마 전부터 원격 접근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 자료에 지나지 않으며 상당수 의원이 자료를 찾아서 서울 여의도까지 오르내리기 일쑤다"라며 "부산시의회의 경우 각종 자료 및 생산물을 청사 1층 의정자료실에 작은 규모로 보관하고 있는 수준이며 다른 광역의회 사정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2국회도서관이 부산에 설립될 경우 그 내부에 지방자치관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며 그 공간은 지방의회 회의록, 조례 등 입법 및 정책개발 자료 등 역사적 기록물로 남기고 당대 시민은 물론 후손들까지 언제든 쉽게 꺼내보고 활용할 수 있는 '한국 지방의회 정보 창고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 이 의장의 생각이다.
이 의장은 이와 함께 "사상구에 입지가 정해진 부산 대표도서관과 현재 유치 추진 중인 국회도서관의 기능은 확연히 다르다"며 "제2국회도서관은 일반 도서 및 자료 수준을 넘어 국내외의 모든 최첨단 전문 학술자료까지 망라한 '부울경의 첨단 지식 정보 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2국회도서관 부산 유치 범시민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유치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