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보조금을 받아 챙기고, 휴대전화 등을 장물업자에게 판매해 수익금 1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정모(33)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김모(42) 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일당 중에는 조직폭력배 3명, 조폭 추종 세력 1명이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 9명은 휴대전화 대리업자가 차량을 매매하면서 방치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한 뒤 휴대전화 대리점을 2013년 3월 31일부터 4월 16일까지 운영하면서 이들의 유출된 개인정보로 56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A모바일로부터 개통 보조금(대당 30만~35만 원) 18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단말기 165대, 유심칩 185개)를 장물업자에게 처분하는 수법 등으로 총 1억35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SKT 등 이동통신 3사와 계약할 경우 가입자와 관련해 깐깐한 검증이 이뤄지고 보조금도 적어 후발주자인 A모바일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A모바일은 5000만 원의 보증금을 제공하면 휴대전화를 공급해 줬으며, 3대 이통사에 비해 규제도 적고 보조금도 두 배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폭 4명은 일당 가운데 오모(37) 씨가 휴대전화 판매 대금을 받아 챙기자 부산 연제구의 한 사무실에 오 씨를 3시간 동안 감금한 뒤 전신을 폭행해 2억2500만 원에 달하는 지불 각서를 강제로 작성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