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불법 도박사이트를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기거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불법도박을 한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는 27일 인터넷 카페 운영자 김모(31) 씨와 도박사이트 운영자 김모(43) 씨, 도박사이트 총판 이모(34) 씨와 또 다른 이모(33) 씨 등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개장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인터넷 카페에서 도박 결과 분석과 도박 희망자 모집 역할을 한 일명 '스태프'로 활동한 김모(31) 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외국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폭력조직원 김모(34) 씨와 종업원 박모(35) 씨 등 9명을 수배했다.

카페 운영자 김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포털사이트에 스포츠토토 동호회를 가장한 카페를 개설하고 '스태프' 김 씨와 함께 4300여 명의 회원에게 도박사이트를 소개했다. 김 씨는 소개한 도박사이트에서 베팅한 금액의 2%를 수수료로 받는 수법으로 1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 김 씨와 총판 이 씨 등은 스포츠토토 동호회를 가장한 카페에서 자신들이 개설한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를 소개한 뒤 카페 회원들에게 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다. 이들도 베팅금액의 1, 2% 정도를 수수료로 받아 수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도박사이트를 일명 '가놀(가족놀이터)'이라는 은어로 표시하며 회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도박사이트를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도내 한 금융기관 여직원의 시재금 횡령사건과 관련해 여직원의 남자친구가 횡령금 대부분을 인터넷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스포츠토토 카페는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서민을 불법도박으로 유인하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면서 "포털사이트가 문제 카페를 자율적으로 차단하는 제도를 관계기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