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력 가점·수당 등 인센티브
- 특기 갖춘 9급 본청 진입 늘려

공무원도 전문가라야 대접받는 시대가 왔다. 부산시는 올해 단행한 인사에서 고위직과 하위직 할 것 없이 전문가 발탁과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시는 다음 달 2일 자로 발령한 6급 이하 전보·파견인사 등을 통해 5~7급 전문관 33명을 임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문관은 행정심판, 콘텐츠 산업, 국비 확보, 국제산업물류도시, 토지 수용·보상 등의 업무에 3년 이상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는다. 시는 애초 37개 직위를 전문관 자리로 지정했지만, 이번에 52개로 늘렸다. 시는 남는 19개 전문 직위에도 차츰 전문관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문관에겐 매달 경력 평점에 0.01점의 가점을 주고, 3년 이상 장기 근무 땐 수당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시가 전문관제도를 대폭 확대한 건 잦은 전보 탓에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이번 6급 이하 인사에서도 전보 인력을 752명(14%)으로 최소화했다. 시는 앞으로도 6급 이하는 행정직 4년, 기술직 3년 등으로 전보 주기를 제한해 전문성이 없는 공무원은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게 만들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성을 갖춘 하위직들의 시 본청 진입 기회도 늘렸다. 시는 러시아어 특기자인 수영구청 9급 공무원을 이번에 시 의료산업과에 배치하는 등 구·군에서 일하던 9급 17명을 시 본청과 직속기관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는 전문성과 함께 역동성을 갖춘 공무원을 우대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시는 앞서 4급 이상 간부 중 주요 자리도 개방직으로 공모했다. 지난 21일 시민소통관(3급)과 소통기획담당관(4급) 채용을 공고했고, 영상콘텐츠과장 의료산업과장 도시경관과장 관광마이스과장 해양산업과장 등의 4급 직위도 곧 개방직 민간 전문가로 채워넣을 예정이다.

부산시 유재기 인사관리담당은 "전보는 최소화하고 전문성은 최대화하는 게 민선 6기 인사의 기본 원칙"이라며 "전문관제도를 지금보다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