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공공기관들이 그동안 부산 출신 직원채용을 외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김정훈 국회의원실은 부산 이전을 마친 11개 공공기관의 2006~2014년 부산지역 대학 및 고교 졸업자 채용현황을 분석해 26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이 확정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1개 부산이전 기관이 채용한 직원(정규직) 2천50명 가운데 부산 출신은 277명(13.5%)에 불과했다.

11개 부산 이전 기관 가운데 부산출신 신입 직원을 10%도 채용하지 않은 기관은7개로 전체의 63.6%에 달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채용 직원 4명 가운데 부산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50명 중 2명(4%), 한국예탁결제원은 147명 중 10명(6.8%),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86명 중 20명(7%)만 부산 출신을 채용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39명 중 3명(7.7%), 대한주택보증은 176명 중 14명(7.9%),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66명 중 25명(9.4%)이 부산 출신이었다.

10% 이상 부산지역 소재 대학 및 고등학교 졸업자들을 신입직원으로 채용한 기관은 4개 였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176명 중 19.3%인 34명을 부산 출신으로 채용했다.

이어 한국남부발전이 808명 중 152명(약18.8%),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70명중 13명(18.6%), 영화진흥위원회 27명 중 3명(11.1%) 순이었다.

부산 이전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의 30% 이상을 수도권이아닌 지역인재로 뽑도록 한 기획재정부 권고안을 지킨 곳도 5곳에 그쳤다.

한국남부발전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54.9%로 가장 높았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42.9%, 한국해양과학기술원 42.6%, 게임물관리위원회33.3%, 한국주택금융공사 30.6% 등의 순이다.

반면에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0%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6%, 영화진흥위원회 14.8%, 한국예탁결제원 21.1%, 대한주택보증 26.1%, 캠코 27.6% 등 6개 기관은 채용권고치 30%를 밑돌았다.

부산 이전 11개 공공기관의 신입직원 채용규정을 조사한 결과 일정규모 부산출신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곳은 4개에 불과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전체 신입직원의 20%를 이전 지역인재로 채용하는 채용할당제를실시하고 있고, 대한주택보증은 이전 지역 인재 10%를 의무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3년부터 채용인원의 10% 이상을 이전 지역 인재로 채용하고 있으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도 이전 지역 인재에 대해 전형 단계별로 5%의가산점을 주고 있다.

부산 이전 11개 공공기관의 2015년 신입직원 채용 계획 인원은 219명이다.

기관별로는 남부발전이 80명으로 가장 많고, 영화진흥위원회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각각 1명으로 가장 적다.

김정훈 의원은 "이전 공공기관들이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지역인재 비율을 정부권고치 30% 이상 될 수 있도록 채용목표를 일괄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