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지 팔아 관리비 돌려주기도
경비원 해고, 관리비 비리 등 아파트와 관련한 문제가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경비원과 전원 재계약하고 주민에게 관리비를 일부 돌려주는 등 모범적인 '아파트 관리법'을 선보였다.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아파트 경비원 22명과 미화원 50명 등에 대해 최저임금을 100% 보장하고 올해 재계약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외에 아파트 시설관리 직원 등 50여 명에 대해서도 급여를 올리기로 했다. 이 아파트에는 11곳의 경비 초소가 있다. 경비원은 이틀에 한 번 이곳에서 2개 조로 24시간 경비 업무를 맡는다.
지난해까지 최저임금의 90%만 받던 아파트 경비원은 올해부터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부산지역 대다수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경비원을 해고하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인력감축을 추진했다.
화명 롯데캐슬카이저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회의를 개최해 경비원 등 직원의 임금 협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입주자부담이 조금 늘더라도 경비원을 해고하지 않기로 했다. 임금을 올려 재계약하는 데 동의한 것이다.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편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아파트 경비원도 다른 아파트 경비원과 마찬가지로 60~70대 노인이 대부분이다.
또 폐지를 판매해 버는 등 지난해 아파트에서 발생한 잡수익 2억5000여만 원도 처음으로 아파트 주민에게 관리비 등 명목으로 5만 원씩 돌려줬다. 이제까지는 이런 잡수익을 주민에게 돌려주지 않고 예비비 등으로 활용해 쌓아놓기만 했다.
이런 결과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이 총대를 멨다. 동 대표를 만나 모범적인 아파트가 되자고 설득했다. 이런 설득으로 처음에 마음을 열지 않았던 동 대표도 회장의 취지에 동의했다.
이 아파트는 48개 동 5239세대로 2만 2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화명1동 주민 절반가량이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단지 아파트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아파트 직원은 갑을 관계가 아니라 주민과 화합해서 함께 아파트를 꾸려 나가는 협력자"라며 "주민과 아파트 직원이 더불어 살 때 살기 좋은 마을이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