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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원전에 '극도의 공포'

市, 도시안전 설문조사…발생가능성 큰 재난으로 수해와 원전사고 꼽아

안전도시 5년 종합계획, 재해예방에 3000억 투입

  • 권혁범 기자
  •  |   입력 : 2015-01-19 23:08:20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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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이 원전에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사실이 사회과학적 분석을 통해 처음 입증됐다. 이에 따라 고리원전 1호기 폐로 등 적극적인 조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3~12월 부경대 서재호(행정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시행한 '최첨단 국제안전도시 선진화 방안' 최종 용역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용역은 우선 16개 구·군별 3개씩 모두 48개 읍·면·동 주민 8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부산의 안전 실태에 관한 시민 체감정도를 진단했다.

설문조사에서 시민은 향후 5년 이내 부산에서 발생 가능성이 큰 재난으로 수해(12.6%) 성인병(6.7%) 원전사고(6.4%) 사이버범죄(5.7%) 지진·쓰나미(4.6%) 등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시민이 인식하는 재난의 강도(리커트 척도)도 측정했다. 그 결과 시민은 원전사고와 수해(홍수·태풍)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와 해안도시라는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원전사고는 '두려움'뿐 아니라 '피해 심각성'의 강도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산이 안전한 도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7%만이 '그렇다'('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반면 절반 가까운 47.5%는 '그저 그렇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를 "시민이 안전에 무관심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범위를 좁혀 '거주하는 읍·면·동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땐 '그렇다'는 비율이 45.9%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부산 전체보다는 자기가 사는 지역의 안전에 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기장군민은 유일하게 '거주하는 읍·면·동보다 부산 전체가 더 안전하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원전 탓에 주민 불안이 고조된 탓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라 시는 4대 전략과 12개 과제를 포함한 향후 5년간의 안전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특히 재난·재해 예방 평가지표 개발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읍·면·동 단위로 안전지도를 제작하고 총 3000억 원을 투입해 재해 예방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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