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80만 명 광역도시권 부산은 인구 기준으로 세계 30대 도시에 속하는 세계적인 대도시(Large City)의 하나로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도시 기능과 이에 따른 인간 활동이 고도로 집적돼 있다. 그러나 대기 오염, 소음, 교통사고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통 문제로 인해 부산시민의 고통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물론 부산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인 부족한 교통시설, 지형적인 여건으로 인한 주차 공간 부족, 무질서한 교통문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해결책 제시가 복잡하고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교통 문제는 좁은 공간에서 밀집된 인간 활동으로 특징지어지는 도시 성격상, 어느 도시에서나 발생한다.

부산의 극심한 차량 체증의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지형 여건상 해발 100m 이상의 산지 점유율이 33%로서 취약한 지형여건에다 체계적인 도로망이 형성되지 못했다. 둘째, 배산임수형의 시가지와 항만 관련 교통량의 도심 통과에 따른 교통 수요와 공급 간의 불균형이 심화됐다. 셋째, 교통의 발달로 시민 활동영역이 넓어졌고 그만큼 더 승차 횟수가 많아지면서 교통량이 늘어났다. 넷째, 도시화와 더불어 소득수준이 향상됨으로써 자가차량 보유자가 급속도로 증가한다.

최근 부산시가 논란이 있는 '나 홀로 차량'에 대한 통행료 부과 계획을 재고하기는커녕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을 줄인다는 이유로 애초 동서고가로와 황령터널 유료화 방침에서 더 나아가 제2만덕터널까지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차량 체증 해소를 위한다며 전임 시장이 없앴던 요금 징수대를 이 같은 명분으로 다시 세우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부산시가 '나 홀로' 승용차를 억제하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교통정책이 교통 흐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교통 전문가나 경찰 측의 한결같은 진단에 있다. 차라리 승용차 부제 운행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할 정도다. 참여 시 주차료 감면에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과감한 혜택을 줘 유도하라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 직장인의 생활 패턴을 볼 때 자발적 참여 없이 요금 부과식의 수요 억제책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더 빠르고 편하다는 인식을 심는 게 중요하다.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연계성을 높이고 시내버스 전용차선제와 가변차선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 출퇴근시간대 화물차량 진입 금지 등 도로여건에 맞는 차량분산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이런 고민 없이 '돈 물면 승용차 안 몰겠지'하는 식의 생각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되지 않는다.


# 어린이 사설 쓰기

교통질서는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나라 국민이 지키는 교통질서의 수준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나타낸다는 말입니다.

만덕터널을 이용해서 매일 출퇴근을 한 아저씨의 경험담입니다. 모두가 아침 출근길이라 급하게, 그리고 끼어들기 차량을 막기 위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바짝 붙어서 달리고 있었는데 몇 대 앞에서 달리던 차량이 신호가 바뀌어 급정거하는 바람에 뒤 차량 세 대가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뒤따르던 아저씨는 급정거를 해 다행히 충돌은 면했으나 등에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언젠가 한 방송뉴스에서 우리나라 차량은 문명의 편리함이 아니라, 움직이는 흉기라 표현될 정도로 교통사고로 일 년에 수 만 명씩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입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아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 아저씨는 그 때 일을 거울삼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과 가정을 위해 교통 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몇 분 빨리 가기 위해 과속을 하던 때와 달리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고 합니다.

부산의 극심한 교통 체증은 운전자의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방법과 교통난을 해결하는 방법을 조사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글을 써 봅시다. (600자 내외)

용수초 교사 신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