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부산대 스쿨버스로 운행 중인 마을버스. |
- 市가 매년 수천만원씩 손실 보전
- 타 대학들은 자체 무료버스 운행
부산지역 일부 대학에서 마을버스가 '사실상 스쿨버스'로 운영되면서 무료 스쿨버스를 운행하는 대학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학 측이 책임져야 할 스쿨버스를 마을버스가 대체하면서 부산시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16일 오전 '사상 5-1번' 마을버스. 동서대와 인근 도시철도 2호선 냉정역을 오가는 이 버스를 동서대 학생은 '스쿨버스'라고 불렀다. 종점까지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안 됐고 버스 승객은 3명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대중교통인 탓에 한시적인 노선 운영 중단도 불가능해 개점휴업인 상태로 버스를 운행해야 할 형편이다.
이같이 마을버스가 스쿨버스 역할을 하는 노선은 부산대와 동아대 동의대 동서대 등 4개 대학 9개 노선이다. 대학교 시설은 사유지인 탓에 학교 측 허가가 없으면 마을버스가 이처럼 교정을 순환할 수 없다. 이들 대학은 마을버스를 교내에 들이면서 교내 순환 스쿨버스를 없애거나 대폭 줄였다. 그대신 동아대 순환 마을버스는 '동아버스', 동서대 순환 마을버스는 '동서교통', 부산대 순환 마을버스에는 '부산대 순환버스'라는 이름을 붙여, 대다수 학생은 통학버스로 착각하고 있었다. 특히 방학 넉 달 동안은 승객이 거의 없다시피 운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이 같은 사례는 흔치 않다. 대중교통이 대학교를 순환하는 경우는 특별·광역시 중 부산지역 4개 대학 외에 서울대가 유일하다.
반면 신라대와 고신대 해양대 부경대 경성대 등은 무료인 자체 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법인인 대학이 부담해야 할 학생 복지를 외면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 재정과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시에 따르면 마을버스 업체당 돌아가는 손실보전지원금은 1년에 약 7200만 원 정도로 4개 업체에 연간 혈세 2억~3억 원이 투입된다. 학생 입장에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쿨버스 대신 500~1100원의 마을버스 요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동아대 학생인 강모(27) 씨는 "그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스쿨버스가 아니라 마을버스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며 "인근 대학생들과 달리 통학버스 요금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억울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학교 측은 크게 문제 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교에서도 마을버스로 스쿨버스를 대체하고 있다"며 "워낙 오랜 관행이라 학생들도 큰 불만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