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재공모

방송 콘텐츠 산업의 저변확대와 한류 확산을 위해 매년 열리는 '부산콘텐츠마켓(BCM)'의 입찰 과정의 불공정성으로 입찰 결과가 무효가 되면서 재입찰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BCM조직위원회는 14일 조직위 홈페이지(www.ibcm.tv)를 통해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BCM 2015 부스 설치 및 장비 임대 업체 공모가 지방계약법령을 위배해 모두 철회하고 추후 재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혼란을 드려 사과드리며 참여 업체의 많은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가 사과문까지 내걸고 재공모를 하게 된 것은 입찰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지난달 24일 행사 부스 설치업체와 장비 임대 업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냈다. 문제는 계약 방식이다. 조직위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에 유리한 '가격 입찰'이 아닌 '협상에 의한 계약'을 통해 업체를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장비 임대나 부스 설치 등은 특수한 기술이 들어가지 않아 가격 입찰을 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다른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은 업체 평가를 위한 기술 평가와 기업 평가를 하며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당연히 지역 기업의 반발을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위가 상식에 반하는 계약 방식을 채택하면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며 "게다가 장비 임대업은 연 매출 1억 원 이상의 업체로 제한해 상당수 부산 기업의 입찰 기회를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소문이 확산하자 시와 조직위는 실사에 나서 관련 법령을 어긴 사실을 확인했다. 조직위가 어긴 위반사항은 이외 ▷긴급한 사안이 아님에도 20일 전 공고 기간 위배 ▷기술심사 없이 기업평가 점수로만 평가 ▷심사위원 구성 위반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향후 조달청에서 직접 입찰 계약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