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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대(61·사법연수원 11기·사진) 부산고등법원장이 31년 입었던 법복을 벗는다. 박 법원장의 향후 거취를 두고 법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표가 수리되면 지역 법무법인에 갈 가능성이 크다.
박 법원장은 13일 "후배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를 결정했고, 대법원장에게 사직서를 냈다"며 "새로운 분이 기회를 얻어 법원 운영을 맡으면 법원이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법원장은 이르면 다음달 초 예상되는 고위 법관 인사 때까지 부산고법원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 법원장은 1984년 판사로 임관한 이후 광주와 제주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28년을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근무했다. 특히 이 가운데 부산에서만 26년 법관생활을 하면서 부산동부지원장과 부산가정법원장, 부산지방법원장을 거쳐 2013년부터 부산고등법원을 이끌었다.
박 법원장은 "지역 법조계 선배로서 후배 법관에게 모범이 되고자 노력했다. 시민이 법원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고 편하게 접근하도록 소통하는 법원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지역 대표 법학 연구모임인 부산판례연구회장을 역임하면서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하는 학구파로도 유명하다. 평소 지론도 '연구하는 법원, 공부하는 법관'이다. 특히 형사재판장 시절에는 전국에서 무죄 선고를 가장 많이 내린 법관으로 유명했다.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박 법원장이) 업무에서 엄격한 면이 많지만 항상 소통하는 자세로 이야기를 경청한다"며 "법전에만 얽매인 재판보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에 후배 법관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법원장의 거취는 지난달부터 지역 법조계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박 법원장은 "사표가 수리되면 법무법인 '유석'에 몸닫을 계획"이라며 "유석의 백태균 대표변호사가 배석 판사로 있었던 게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박 법원장은 경남공고와 부산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21회)에 합격했다. 그는 민사 형사 행정 등 주요 법 이론과 재판 실무에 정통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법정모니터링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재판 지원에 노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후임으로는 윤인태 부산지방법원장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