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역에서 발생한 오룡호 침몰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선원 시신이 11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할 계획인 가운데 유가족들이 시신 인수 거부 방침을 밝혔다.

오룡호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성명서를 내어 "고인의 시신을 수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정부와 사조산업 관계자의 사과, 실종자 구조 대책,책임 있는 배상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시신 인수를 일체 거부한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비상대책위는 "사고 직후 정부와 사조산업 측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가족들은 "사조산업이 그동안 구조노력을 팽개쳤으면서도 가족들에게 기본적인 선원 보험금과 3천500만원의 위자료만 받고 끝내라거나 아니면 공탁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조산업에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향후 실종자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서울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사조산업 명태잡이 어선 '501오룡호'가 침몰, 선원 60명 가운데 지금까지 7명이 구조되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은 실종 상태다.

수습된 외국인 선원 시신은 지난달 26일께 먼저 국내에 들어와 검시를 끝낸 뒤 자국으로 옮겨졌다.

한국인 선원 시신 6구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이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시신인수를 거부해 국내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수색이 종료, 귀국하는 수색선에 실려 11일 부산 감천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시신을 검안하고 나서 부산시내의 한 장례식장에 시신을 안치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