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의 한국인 선원 가족이 6일 외교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이틀째 시위를 이어갔다.

오룡호 선원 가족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에 있는 외교부를 찾아가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 재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인 5일에는 서울 사조산업 본사에 찾아가 실종자 수색 재개와 유가족에 대한 현실적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고장운 가족대책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어업 협정 기간 종료 이후 수색 연장을 위해 정부가 어떤 외교적 노력을 했는지 설명을 요구했지만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며 "오후에 다시 사조산업 본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침몰한 오룡호에 타고 있던 60명의 선원 가운데 27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구조된 7명을 제외한 26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리나라 사이의 조업 협정 기간이 만료된 데다 사고 해역의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11일께 오룡호 한국인 선원 시신 6구가 동해해양경비안전서의 삼봉호(5001함)에 실려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기상 변수가 많아 입항 시기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착한 시신은 부산 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신원 확인 절차를 밟는다.

선원 가족은 사고 해역을 계속 수색해 오룡호에서 실종된 한국인 선원 11명을 모두 찾아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기본적으로는 시신 인수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