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선원 가족들이 5일부터 서울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인다. 피해 선원들에 대한 위로금 지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조기 수색 종료 등 선사인 사조산업의 사고 처리 과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원 가족들은 이날부터 상경해 선사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성토하며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고장운 가족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집회신고를 마쳤고 5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과연 사고 현장에서 수색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 따져 묻기 위해 외교부도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사조산업 본사에서 사무실 진입을 막으면 인근 거리에 천막을 치고서라도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과의 연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이 상경하게 된 또 다른 이유에는 위로금 지급 협상의 난항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조산업은 오룡호 침몰 이후 처음으로 피해 선원 가족과 위로금 지급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선사 측은 가족들에게 보험금 외에 피해 선원 1인당 35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이 반발하면서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선사와 선원 가족들은 지난 3일 서울에서 다시 협상을 벌였지만 결과는 제자리걸음이었다.

고 위원장은 "서베링해의 수색 종료 때도 가족의 탄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측도 위로금 지급 문제를 일방적으로 통보할 뿐 가족들과 진지하게 대화할 뜻은 없어 보인다"며 불만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