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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을 구출하라

국제신문 10대 정책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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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부경대학교 청춘 남녀들이 2015년 을미년 하늘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지만 우리 사회는 2030세대가 짊어진 고민을 하나도 풀지 못했다. '삼포세대'는 '점오백' 아르바이트를 해도 여전히 '민달팽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다. 국제신문은 10대 청년정책 의제를 통해 부산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을 던지려 한다. 홍영현 기자
- 연애·결혼·출산
- 삶의 기본요건을 위협받는
- 부산의 청춘은 더 아프다

- 구호의 잔치가 아닌
- 진짜 청년정책이 필요하다

6·4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19일. 웨딩드레스를 손에 쥔 청년들이 부산시청 광장에서 외쳤다. "결혼은 먹기에도, 보기에도 힘든 그림의 떡입니다. 제발 우리도 결혼하게 해주세요."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의 절규는, 미래에 대한 절망이자 우리 사회에 보내는 SOS 신호였다.

청년은 오래전부터 아팠다. 젊어서가 아니라 가난하고 불안해서 아팠다. 정부의 일자리 처방전은 '땜질'에 그치기 일쑤였다. 청년 실업률은 요지부동인데 비정규직만 늘어났다. 침묵하던 2030세대는 '안녕하십니까'에 이어 '최경환(경제부총리) F학점' 대자보를 통해 눈물을 쏟았다.

   
부산 청년은 더 아프다. 지난해 3분기 부산 고용률은 57.4%로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였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8.3%로 평균 실업률(3.5%)의 배를 넘었다. '일자리 엑소더스'는 이제 일상화됐다. 2012년과 2013년 부산의 순이동자(전입자-전출자)는 각각 2만610명과 1만7710명을 기록했다. 이 중 70%가 2030세대다. 통계청은 2040년 부산의 학생인구(6~21세)가 지난해 56만7000명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신문이 지난달 13~23일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에 의뢰해 20~35세 청년 500명을 면접조사한 결과는 더 참담했다. '연애·결혼·출산 중 하나를 포기했거나 포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16%가 '그렇다'고 답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사랑의 맹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붓는' 청춘의 특권을, 100명 중 16명이 내려놨다는 의미다.

부산대 김영(사회학과) 교수는 "지독한 취업 경쟁이 다양한 삶을 선택할 기회를 차단했다. 청년은 아직 다른 식으로 사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더 좌절한다. 면접에서 '지방대 출신이네요'라는 말을 들은 제자들이 펑펑 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청년정책은 섬세해야 한다. 서울과 지방, 대졸과 고졸, 남성과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은 청년정책 수립 과정에서 늘 소외당했다. 청년 불안은 본질적으로 정치 문제이지만, 청년 정치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청년이 소리칠 공간이 부족하다.
드라마 '미생'이 화제였다. 오 차장은 '비정규직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만들기 위해' 위험 부담이 큰 프로젝트를 맡았다. 장그래는 "저 때문이라면 제발 포기하라"고 절규했다. 청년은 정의롭고, 기성세대는 따뜻한 사회, 드라마에서만 존재할까.

국제신문은 지역사회에서 실천 가능한 '청년정책 10대 의제'를 선정했다. 10대 의제란 ▷청년 정책, 청년의 손으로 ▷청년 정치가 키우자 ▷실패의 공간에서 '일 경험' 나누자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자 ▷워킹맘이 미래다 ▷청년고용법부터 지켜라 ▷청년과 자본을 잇는 네트워킹 ▷전통시장을 희망사다리로 ▷청년에게도 공공임대주택을 ▷청년이 정착하는 마을만들기이다.

청년의 불안은 보편적 의제다.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 졸업해도 '알바'를 전전하는 2030세대의 고민이 내 자식이 처한 현실이다. 그래서 청년 문제는 중·장년층이 보듬어야 할 몫이다. 과거 '우리가 남이가'라는 건배사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청년은 남이 아니다.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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