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시장 핵심공약 일자리 창출
- 관련 부서에도 女 공무원 배치

부산시가 다음 달 1일 자로 단행한 5급(사무관) 실무 간부 인사에 '여풍'이 거세게 불었다. 시 사상 최초로 총무담당에 여성이 임명됐고,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우선 공약 부서에도 여성 공무원이 전진 배치됐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강미라(46·사진) 현 뉴미디어정책담당을 총무담당관실 총무담당으로 발령하고 30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총무담당은 시장이 주관하는 행사는 물론 각종 국제행사에서 의전을 총괄하는 핵심 직위다. 밤낮으로 일하는 등 업무가 '거칠어'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여성이 맡은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금녀의 직위'로 통한다.

사업소장인 금련산청소년수련원장도 처음 여성으로 교체됐다. 강명희(56) 현 교통정책과 교통수요관리담당이 주인공이다. 강 담당이 청소년수련원장에 발탁된 데 대해 시 내부에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좀처럼 여성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기획담당관실 의회협력담당도 김민숙(49) 현 평생교육담당이 차지했다. 의회협력담당은 시와 시의회 간 업무를 조율하고, 행정사무감사를 지원하는 등 중요 보직 중 하나다. 행정자치부와 구·군의 업무협조도 의회협력담당의 몫이다. 김 담당은 다른 기관과의 교류 활성화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사 부서에도 여성이 눈에 띈다. 안경은(49) 현 영상문화산업담당은 새해부터 인사담당관실 인재채용담당으로 옮긴다. 인재채용담당의 업무는 공무원 임용시험, 전직시험 관리 등이다.

취임 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일자리"를 외쳐온 서 시장은 자신의 공약을 실현할 '전투 부대'에도 여성을 앞세웠다.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일자리산업실 내 일자리창출과 산학협력담당에 김명숙(55) 현 민원조사담당, 좋은기업유치과 유치기획담당에 고미자(51) 투자유치기획담당을 배정했다.

건강체육국의 주무 담당도 여성이 총괄한다. 곽옥란(50) 현 창조도시정책담당은 건강체육정책담당으로 이동해 다음 달 1일부터 개편되는 건강체육국에서 일한다. 30일 임명장(전보·파견)을 받은 5급 실무 간부는 모두 395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51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요 보직에 여성을 대폭 늘리고, 보직 경로도 다양화했다. 여성·민원·봉사 관련 부서에 많았던 여성을 '일하는 부서'에 안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