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토지 수탈 등을 위해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한 이후 100여 년간 방치돼 있던 낙동강 하천용지의 토지공부가 제자리를 찾았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하천용지의 지적공부 정리 사업을 시행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25일 밝혔다. 대저 1·2동 43필지의 관리 전환과 합병만 이루어지면 정리가 모두 끝난다.

구는 945만 ㎡의 토지에 2200여 필지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용지를 100여 필지로 정리했다. 소유자 정리 660필지, 지목변경 1037필지, 합병 1842필지, 분할 111필지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옛 토지대장과 지적도, 등기부 등본을 뒤져 현재 등록된 토지현황과 비교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해당 지역은 1912년 일제가 토지수탈과 조세를 위해 시행한 토지조사 이후 현재까지 토지경계와 지목, 담당 소유권 등이 100년 전 상태로 남아 있었다. 하천부지의 경계와 지목이 도로, 논밭 등 실제 지목과 다르게 개별로 등록되어 생태공원 시설물 관리와 재산 관리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 구 관계자는 "이번 정리 사업을 통해 일제의 잔재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국·공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