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요자·서민 외지 유출
경남 창원시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민들의 외지 유출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23일 창원시와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9일부터 분양한 의창구 용호동 용지아이파크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1420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원시내 역대 아파트 분양가 중 최고가이다. 그런데도 분양 공고 3일 만에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분양을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1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창원시 성산구 가음5구역 재건축 아파트 '포스코 더샵'(일반용 332세대)도 분양가가 3.3㎡당 1250만 원이었지만 청약 경쟁률이 92.5 대 1로 당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옛 창원시보다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은 옛 마산시의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 지난 10월 SK건설이 분양한 마산합포구 SK오션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947만6000원이었다. 이는 종전 3.3㎡당 700만~800만 원 선을 유지해온 것에 견주어 크게 오른 가격이다.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입주에 들어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화꿈에 그린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170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1400만~1500만 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저금리와 불황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재건축 시장에 대거 몰리는 데다 수요에 비해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서민들이 김해 등 인근 타지로 이사해 창원시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창원시 인구는 통합 당시인 2010년 7월 110만3000명에서 지난 10월 107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투기도 문제다.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은 데는 전매 차익을 노린 신청자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 이모(60) 씨는 "창원시내의 경우 아직 수요에 비해 아파트 공급량은 크게 부족해 가격상승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임대아파트 물량을 늘리는 등의 서민 주거안정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