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수지 악화 때문에 자본금 잠식마저 우려되는 부산관광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의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 부산관광공사의 경영과 조직 혁신 차원에서 현 경영진을 대거 교체할 방침이다.

19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BS펀투어 등 여행업협회, 호텔업협회, 벡스코, 관광협회 등 민간 관광 관련 업계를 부산관광공사 주주로 참여시켜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지방공사인 부산관광공사는 2013년 1월 기존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아르피나(유스호스텔), 시티투어버스 등을 흡수 통합한 관광 마케팅 전담기구 형태로 출범했다.

부산시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70억원씩 현금 350억원과 현물 450억원(아르피나 건물과 토지) 등 모두 8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익사업 발굴과 경영개선 성과가 미흡한 상황에서 자체 재원조달을 위한 관광개발사업의 정체로 적자가 누적돼 부산시의 현금출자가 완료되는 2017년 이후 자본금 잠식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시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는 '민간출자 공익추구형 공기업', 지분을 50% 미만으로 갖는 '제3섹터형 공기업'으로의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민간출자 공익추구형 공기업은 공익성과 수익성을 더불어 보장하고 시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제3섹터형 공기업은 수익성을 강조한 형태로 민간 주도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의 서울관광마케팅㈜를 제3섹터형 공기업의 대표적인 경우로 들 수 있다.

서울관광마케팅은 서울시 대행사업과 자체 수익사업을 주 수입원으로 운영되며적자가 발생하면 대주주가 이를 보전한다. 서울관광마케팅에는 항공사, 호텔, 은행 등 16개 민간주주가 참여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지방공사로 자체 수익사업이 열악한 상황에서 적자가 나면 현재로서는 시 출자금으로 메워야 한다.

부산시 측은 민간 관광업계를 주주로 참여시킴으로써 관광업계의 다양한 이해와정책수요를 부산관광공사의 정책고객으로 반영하게 되면 부산관광공사의 경영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며 주식회사형 공기업 전환과 더불어 사업영역 조정 등 경영성과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관광공사는 출범 첫해인 23억8천만원을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는 28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경영수지 악화도 문제지만 비전문가인 중간간부와 관광업무 경험이 없는 신규직원 등으로 구성돼 관광업계가 기대하는 수준의 마케팅 기획과 관광업계 현장의 요구에 대한 대응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자체 수익사업 발굴도 미흡해 경영 전반에 걸친 총제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부산시는 김수병 사장을 비롯, 부산관광공사의 현 경영진 교체 등 조직 체계를 혁신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19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