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2~4시간만 운영하는 곳도
- 공공도서관 멘토링 고려해볼만
요즘 동네마다 작은도서관이 설립돼 있어 굳이 큰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된다. 작은도서관은 아이의 책 놀이터로, 때로는 엄마의 수다카페로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도서관 설립에만 초점을 맞출 뿐 운영은 무관심해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부산 동래구의 한 작은 도서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고 해도 대출 담당 직원이 없었다. 건물 관리 직원이 도서 대출 업무를 함께 맡은 탓이다. 한참을 기다려 만난 도서관 관리자는 "현재 구청에 사서 인력을 요청해둔 상태지만 언제 충원될지는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동래구의 한 인력센터 산하 작은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재정 여건상 따로 관리 인력을 배치할 수 없어 도서가 분실돼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주먹구구식 운영도 문제다. 아파트 내 설치된 한 도서관은 평일에는 4시간, 주말에는 2시간만 운영한다. 도서관 이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 부담이 크다는 게 이유다. 사서의 자질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격증이 있는지 모르고 채용할 때 친분에 의해 추천하기 일쑤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설립에만 방점을 두고 작은도서관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작은도서관은 지난 2012년 '작은도서관 진흥법'이 대통령령으로 시행된 뒤 급격히 늘었다. '건물 면적 33㎡ 이상, 열람석 6석, 1000권 이상의 장서'라는 기준만 충족하면 누구나 세울 수 있다. 현재 부산에는 240곳, 전국에는 4175곳이 설립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해당 자치단체는 작은도서관 관리에 소극적이다. 시립도서관에서 도서를 일부 제공하는 것이 지원의 전부다. 동래구 관계자는 "1년에 두 번 정도 시설 관련 현장점검을 할 뿐"이라며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지도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도서관이 작은도서관 운영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대 이용재(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작은도서관이 공공도서관과 연결돼 있어 운영에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도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려면 공공도서관과 '멘토-멘티'식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