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라 대통령까지 나섰던 부산 소녀 김효주(당시 10세) 양 납치사건을 다룬 영화가 울산에서 제작되고 있다.
15일 울산 중구와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친구'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부산 출신 곽경택(사진) 감독이 최근 울산 중구 성남동 등 구시가지 일대를 무대로 35년 전 발생했던 '효주 양 납치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극비수사'를 촬영 중이다.
영화는 이 사건을 풀어가는 한 수사 책임자의 고민과 번뇌 등을 다뤘다. 주연은 영화 '도둑들'의 주인공 김윤석 씨가 맡았다. 이미 성남동 옛 중부소방서 일대의 1979년 상황을 재현한 세트장과 남구 야음동의 노후 가옥에서 7차례의 촬영을 끝냈다.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효주 양 사건은 1979년 4월 발생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납치범에게 효주 양의 방면을 담화문 형식으로 호소했다. 납치사건 해결에 대통령까지 나선 것은 효주 양이 이 사건 발생 7개월 전에도 유괴되는 등 연달아 비운을 겪으면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의 포커스는 두 번째 사건에 맞춰졌다.
영화의 무대가 울산 구도심이 된 것은 당시 납치범에게서 풀려난 효주 양을 보호하면서 수사를 진행했던 곳이 울산경찰서였기 때문이다. 납치범은 대통령 담화 발표 후 효주 양을 경주의 한 야산에 버리고 달아났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트럭운전사가 발견해 울산경찰서에 인계했다.
이 영화를 울산에서 촬영한 데는 곽 감독과 박성민 중구청장의 인연도 한몫했다. 곽 감독은 지난해 '친구 2'를 울산에서 촬영하는 동안 박 구청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곽 감독은 이에 보답하려고 울산에서 영화를 한 편 더 제작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