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계획 미수립, 개·보수 안 해
- 시 농축산유통과, 관리·감독 소홀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부산 기장군 '물난리'의 원인을 제공했던 장안읍 내덕저수지 붕괴 사고가 엉터리 관리에 따른 '인재'로 확인됐다.

부산시 감사관실은 최근 내덕저수지 붕괴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기장군이 원래 4만5000t인 계획저수량을 잘못 알고 지금까지 무려 10배가량 많은 44만9000t으로 관리해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장군은 이에 더해 지난해 내덕저수지 정밀 안전진단 때도 잘못된 계획저수량으로 인해 안전 기준이 달라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폭우 당시 44만여 t의 물이 한꺼번에 좌광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저지대인 장안읍사무소와 인근 마을을 덮쳤다.

시의 감사 결과를 보면 기장군은 이 밖에도 5년 단위의 내덕저수지 안전관리계획을 아예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 기장군은 또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전수조사한 '재해 위험지 정비 국비 지원사업'에도 내덕저수지 정비계획을 제출하지 않는 등 총체적인 관리 부실을 드러냈다. 기장군은 이와 함께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에서 내덕저수지 방수로와 복통(물 빼는 통로)이 D등급(재난 위험시설)으로 진단됐지만 개·보수를 하지 않았다. 시 농축산유통과 역시 기장군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

시 감사관실은 이에 따라 경징계 1명, 훈계 4명, 주의 12명 등 담당 공무원 17명을 신분상 처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