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사땐 대승적 상생사업 실현

경남도가 부산에 이어 울산과도 공동으로 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경남에 주도권을 양보해 두 지역의 대표적 상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경남도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도는 최근 부경과학기술원 설립 전략을 변경, 부산·경남·울산 등 동남권 3개 시·도가 공동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는 이에 따라 과기원 명칭을 동남권과기원(가칭)으로 정한 뒤 울산시, 울산과기대 관계자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도는 과기원 제1캠퍼스를 울산과기대(UNIST)에 두고, 제2캠퍼스는 부산과 경남 접경지역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가 과기원 설립에 울산시를 참여시키로 한 것은, 울산시가 독자적으로 과기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가 동남권 내 시설 중복을 지적할 경우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독자적인 과기원 설립 추진에 무게를 둬왔다. 울산과기대가 있는 데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지역에 산재해 관련 인프라가 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는 판단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동남권 내 시설 중복 등으로 독자적인 사업 추진이 난관에 부딪히자, 최근 부산·경남과의 공동설립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조만간 부울경의 과기원 공동설립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과기원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2012년부터 각각 설립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양측 모두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지자, 부산시가 지난해 초 두 시·도의 접경지에 과기원을 설립하는 조건으로 주도권을 경남도에 양보했다.

도가 구상하는 과기원 규모는 33만여㎡ 의 부지에 연면적 18만여㎡의 건물을 짓는 것이다. 석·박사 과정의 연구중심 대학원을 설립하고, 연구성과가 바로 기업 현장에 접목될 수 있도록 산학연 연계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부가가치가 높은 수송기계, 전기·자기 장치, 창조감성 공학 등을 과기원의 특성화 분야로 정했다. 현재 부산·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과기원 설립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해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과기원이 설립되면 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0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