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특성화고의 2015학년도 지원율이 미달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달이다. 이에 따라 인문계 고교 입학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인문계고는 지난해처럼 탈락자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8일 부산지역 34개 특성화고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7814명 모집정원에 698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0.89 대 1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특성화고 지원율은 2012학년도 1.06 대 1에서 2013학년도 1.11로 상승했지만, 2014학년도 0.92로 미달을 기록했고 2015학년도는 이보다 더 낮아졌다.

특성화고 지원율 하락은 기대 이하의 취업과 인문계를 선호하는 가치관에 기인하는 것으로 교육계는 진단한다. 최근 원서접수를 마감한 부산지역 3개 마이스터고 또한 지원율이 사상 최저였다. 전임 이명박 정부 당시 특성화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고졸 취업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특성화고 졸업자 중 금융권이나 공기업 등 선호도가 매우 높은 직장에 취업한 비율은 상위 5~10%에 불과하다. 그 밖의 학생은 영세한 제조업체 등에서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을 버티지 못해 그만둔다는 것이 특성화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학부모가 학생의 적성, 성향, 성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인문계만 선호하는 현상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지난해 특성화고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후기 일반계고(인문계고) 지원인원이 늘어났고 이는 1500명이 인문계고 입시에서 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도 특목고와 자사고 탈락자가 후기 일반계고 지원으로 돌아서는 데다 특성화고 진학 대신 인문계고를 선택한 학생이 몰려 지난해 같은 탈락 사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A특성화고 교장은 "상위 몇 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달이다. 입시철이 되면 일선 중학교에 학교 홍보를 나가지만 반응은 싸늘하다"면서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특성화고가 많아 전체 고교(144개)의 25%에 이르는 만큼 수를 줄여 일부는 인문계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