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일원을 대규모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씨사이드(Sea-side) 조성 계획의 효력 상실 기한이 사흘 뒤로 다가와 사업 백지화가 코앞에 닥쳤다. 부산 남구는 오는 30일까지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씨사이드 조성 계획 승인이 취소된다고 27일 밝혔다.

씨사이드는 민간자본으로 남구 용호동 오륙도 앞 14만3800㎡ 부지에 182실 규모 콘도와 106실 호텔,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6년부터 추진됐으나 시행사인 M사의 부도, 국세청이 제기한 사해행위 취소 소송 등으로 8년간 표류했다. 지난 1월 사업계획 기한을 연장받았으나 여전히 새로운 투자자를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조성 계획이 취소되면 사업 추진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조성 계획 승인 취소 이전에 새 투자자가 나타나면 기존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지만, 취소 후에는 새로 조성 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교통·환경 영향평가 등과 문화재현상변경 심의 등을 다시 받아야 해 기간이 오래 걸리고 투자자를 찾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2년 내 새 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관광지 지정마저 취소된다.

M사와 사업 부지를 신탁관리 중인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은 부산시에 사업 기한 재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2010년 국세청이 제기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이 4년 동안 이어지다가 지난 6월에야 승소하는 바람에 새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해행위란 채무자가 자신의 재산이 채권자에게 압류되기 직전에 재산을 제삼자 명의로 이전해 처분하거나 허위로 양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는 시행자가 없는 상태에서 더는 방치할 수 없어 법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연장 때도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사 관계자는 "법정 공방 때문에 부지 소유권이 어디로 넘어갈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없었다. 승소 이후 사업 참여 의사를 나타냈던 투자자와 협상을 시작했는데 조성 계획이 취소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 승인 연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