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달청 "법률 검토…황당하다"
- 지역 건설사 최종 결정 촉각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의 입찰을 무효화(지난달 17일 자 2면 등 보도)하기 위해 조달청을 방문하는 등 본격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조달청은 실제 입찰 무효화가 가능한지 법률 검토가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은 100억 원대의 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25일 부산시와 조달청 등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은 최근 조달청을 방문해 사상~하단선 3공구의 입찰 무효화를 위해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부산교통공사가 면담을 요청해 입찰 무효화 추진 배경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다"며 "우선 교통공사가 공식적으로 입찰 무효화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내면 검토에 들어갈 것이지만,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가 많아 변호사의 법률 검토 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지하화 시공 의사를 밝힌 건설사가 나타난 데다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입찰 무효화에 나선 부산시와 교통공사의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다수의 컨소시엄이 참가해 경쟁입찰이 성사됐는데 시공사 평가 및 선정 과정에서 무효화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조달청 입장에서도 사실 황당하다"고 말했다.
조달청이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입찰에 참가했던 부산 지역 중견 건설사들은 조달청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입찰에 참가한 컨소시엄 업체 관계자는 "입찰 무효화 이후 벌어지는 법적 책임은 부산시가 모두 진다는 조건을 달아 교통공사가 조달청에 입찰 무효화를 요청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면서 "그렇다면 5개 컨소시엄이 지출한 100억~150억 원의 설계비에 대한 배상을 각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흥우건설 신태양건설 경동건설 삼정 태림종합건설 등 지역 건설사는 설계비 수억 원씩을 부담하며 각 컨소시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