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촬영한 67P 혜성의 표면. 국제신문 DB

- 우주공간 65억㎞ 날아가기와
- 목표지점 착륙 어렵지만 성공
- 태양계 생성 비밀 찾기 목적
- 그늘에 자리잡아 방전상태

인류 최초로 혜성에 탐사 로봇이 착륙했다. 우리에게는 우리나라 우주선 나로호 이후 우주를 다시 한 번 과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 우주의 혜성까지 탐사선을 보낸 이유와 로봇이 어떻게 착륙했는지 등을 통해 우주과학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엄마 : 가을밤이면 엄마는 가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생각나는구나.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보는 시란다.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와, 어머니. 이 시를 읽으면 젊었을 때 추억이 흑백영화처럼 스쳐 가는구나.

▶ 신통이 : 나도 어른이 되면 지금의 어릴 적 모습이 추억으로 떠오르겠죠.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저 별들이 어떻게 반짝일까, 얼마나 멀리 있을까,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까. 너무 궁금해요.

▶ 엄마 : 그렇지. 우주를 생각하면 참 궁금한 것이 많아. 우주가 얼마나 넓고 큰지 과학 시간에 배운 숫자로만 가늠해보고 끝냈는데,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뉴스가 최근 생겼어.

▶ 신통이 : 영화처럼 지구의 우주선이 어느 이름 모를 행성에 불시착했나요?

▶ 엄마 : 불시착은 아니지만 비슷하단다. 유럽우주국(ESA)이 2004년 3월 보낸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가 10년하고도 8개월에 걸쳐 비행한 끝에 '67P라는 혜성에 도착했대. 로제타호에 딸린 로봇 '필레'가 찍은 혜성의 표면(국제신문 11월 14일 자 1면 사진 보도 '혜성의 민낯')은 암석으로 된 지구의 산악 지형 일부를 보는 것 같네.

▶ 신통이 : 10년 넘게 무인 우주선이 비행했다니 믿기지 않아요.

▶ 엄마 : 그런 기술력과 집념 때문에 세계가 놀라고 있는 거야.

로제타호는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 65억㎞를 비행하는 도중에, 지구에서 로켓을 쏘아 올릴 때 중력을 이용하듯이 멀리 떨어진 화성에서 중력을 이용해 가속을 얻기도 하고 또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3년간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충전하는 등 ESA의 통제를 계속 받으며 목표에 도착한 것이지(11월 14일 자 13면 보도 '태양계는 어떻게 태어났나…생명의 기원 베일 벗긴다').

혜성에 로봇을 도착시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구나. 67P 혜성은 지름이 4㎞에 중력이 지구의 10만 분의 1, 총알보다 몇십배 빠르게 자전하는 울퉁불퉁한 표면을 가졌대. 100㎏에 달하는 세탁기 무게인 로봇 필레가 혜성에선 1g에 불과해 튕겨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성공한 것이니 얼마나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을지 상상이 되니?

▶ 신통이 : 와우! 정말 대단한대요. 그럼 많은 별 중에 왜 이 혜성을 목표로 했을까요?

▶ 엄마 : 지구 나이가 45억년 정도 된다고 하잖니. 지구를 비롯해 태양계에 물과 공기, 가스 등이 어디서 처음에 왔을까 비밀을 푸는 열쇠가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혜성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단다. 평균 온도가 섭씨 영하 70도인 67P 혜성은 태양에서 멀어서 46억 년 전 물과 가스, 먼지 등이 그대로 얼어붙어있을 것으로 보는 거야.

그런데 로봇 필레가 혜성에 자리 잡은 장소가 그늘진 곳이어서, 겉면을 태양 전지판으로 감싼 필레가 에너지를 얻을 수가 없대. 착륙 직후 방전 상태가 되어 태양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시기까지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는 구나(11월 17일 자 19면 보도 '방전상태 혜성 탐사로봇 필레 대기모드로').

▶ 신통이 :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땐 우주여행이 대세일지도 몰라요. 윤동주 시인이나 엄마가 헤던 별까지 가볼 수 있을까요?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가 지구에서 65억㎞를 비행했다고 합니다. 이 거리는 화성 목성 토성 중 어느 행성과 가까울까요?

- 로제타호가 착륙한 67P 혜성은 지구 중력의 10만 분의 1이라 합니다. 중력과 질량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세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간단히 생각 적어보기)

- 신통이 : 우주의 크기는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어휘 익히기)

- 혜성 :

- 방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