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배우나

건축은 흔히 말하듯 인문과 예술, 공학적 측면이 융합된 다층적인 분야다. 이 가운데 인문과 예술에 중점을 두고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5년제 건축학 과정이라면, 4년제 건축공학은 건축의 구조와 설비, 환경과 같은 분야의 엔지니어링 교육이 주를 이룬다.

2002년 이후로 서울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의 건축학과가 5년제의 디자인 중점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5년제 건축학과는 학부과정임에도 강도 높은 디자인 스튜디오 교육 이수와 건축과 관련한 역사, 문화, 공학, 실무이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짜임새 있는 수업을 한다.

▷학과 진로

건축가가 현장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무척 다양하다. 작가적인 면모를 뽐내며 독립된 사무실을 운영하는 건축가가 있는가 하면, 기업형 건축회사의 일원으로 전문직 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 많은 학생이 건축가 또는 디자이너를 꿈꾸며 건축학과에 진학한다. 하지만 디자인이 아닌 다른 진로로 진출하는 길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 건축학과 건축공학을 따로 구분하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경계를 넘나들 여지가 있다.

건축학을 공부하다가 엔지니어의 적성을 발견하고 이에 맞게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 또, 조경과 도시설계·공학, 부동산 등 접점을 가진 분야로 진학하거나 취업하는 일도 흔하게 이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행정고시에 도전해 행정공무원이 된 후 전공을 살리기도 한다.

▷나의 미래 준비

나는 학부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 전문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건축가는 전문직이다. 그래서 국가마다 전문자격증이 있어야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외국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는 길이 막혀있는 것은 아니다. 현지의 자격증을 가진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해외 취업과 활동에 큰 제약이 없다.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일정한 기간 실무경력과 시험 등을 거치면 외국 건축가 자격증을 딸 수 있다. 내 꿈은 건축 작가로서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건축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앞으로 올 저성장 시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건축이 가진 문화적인 영향력을 믿는다. 이 영향력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다미 서울대 건축학과(졸업)


■입시도움말= 김윤수 부산종로학원 평가실장

서울대는 건축학과(5년제)를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수시 미충원 인원만 뽑는다. 부경대, 동아대, 고려대와 같이 건축학과로 따로 모집하는 대학과 부산대, 한양대, 이화여대처럼 학부 단위로 모집하는 대학이 있다. 경희대, 한양대(에리카), 서울과학기술대 등 인문·자연계열로 나눠 모집하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에 진학하려면 9월 모의평가 기준 4개 영역 표준 점수 합이 512점 이상, 한양대 511점, 경희대(국제) 인문 기준으로 501점은 되어야 할 것이다. 건국대 489점, 서울과학기술대 485점, 한양대(에리카) 481점으로 480점 이상 돼야 수도권 주요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겠다.

학과 단위 모집에서 학부 단위로 처음 전환한 부산대는 472점 이상, 부경대 463점, 경상대 454점, 창원대 438점 이상으로 지역 국립대에 진학하려면 440점 안팎이 필요하다. 동아대 440점, 울산대 432점, 인제대 418점, 신라대 414점, 동명대 403점 등 400점 이상이 되어야 지역의 건축학과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주요대학 건축학과 정시 지원 가능선 대학명 학과명 계열 모집군 표준점수 백분위 고려대 건축학과 자연 가 512 369 한양대 건축학부 자연 가 511 368 서울 시립대 건축학전공 자연 나 504 358 경희대 (국제) 건축학과 인문 다 501 355 중앙대 건축학전공 자연 가 500 354 경희대 (국제) 건축학과 자연 다 499 350 이화여대 건축학부 자연 가 495 349 인하대 건축학과 자연 나 494 347 건국대 건축학부 자연 나 489 339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자연 가 472 313 부경대 건축학과 자연 나 463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