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번째 예타 조사서 통과
- 부산시민공원에 2018년 완공

동남권 최초의 국립 클래식전용극장인 '국립아트센터'가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부산시는 기획재정부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방식으로 예비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은 1.06, 계층적(AHP) 분석은 0.5로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아트센터는 부산시민공원 내에 들어서게 된다. 이번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설계비 53억 원을 반영해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거친다. 이렇게 되면 국립아트센터는 2016년 착공해 2018년 완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전액 국비로 총 1009억 원이 투입된다. 부지 2만9408㎡에 총면적 1만9862㎡ 규모로 건립되며 대극장(1200석), 소극장(300석),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국립아트센터는 애초 계획한 규모보다 절반가량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시가 2011년 처음 구상한 안은 부산시민공원에 1700억 원을 들여 전체 면적 3만6132㎡ 규모의 대극장(2000석), 중극장(600석), 스튜디오극장(300석) 등을 짓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진행된 첫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BC)이 낮게 나오자 시는 같은 해 7월 대극장 규모를 1800석으로 줄이고, 중극장 대신에 300석짜리 소극장을 짓는 1차 수정안을 만들었다.

지난 3월 1차 수정안마저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 문화체육관광부와 기재부가 부산시에 이를 더 축소하라고 요구했고, 시는 지난 4월 사업계획을 대폭 줄인 2차 수정안을 다시 정부에 제출했다.

2차 수정안은 대극장 규모를 1200석으로, 총면적을 1만9682㎡로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이다. 이 수정안은 시가 운영하는 부산문화회관과 시민회관 대극장 규모에도 못 미친다. 문화회관 대극장의 좌석 수는 1403석, 시민회관 대극장은 1606석이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계는 국립아트센터가 건립되더라도 중소 규모 문화시설 하나 건립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부산시가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중소 규모 극장을 지을 바엔 차라리 짓지 않는 것이 좋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형 오페라 공연을 유치할 정도의 규모로 국립극장을 추진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