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신병인수 거부

부산 사하구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영안실 냉동고에 들어가기 직전 되살아난 가운데 가족이 신병인수를 거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부산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45분쯤 부산 사하구 괴정동 자택 방 안에서 쓰러져 있는 변씨를 이웃 주민이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출동한 119 구조대는 변씨의 상태가 심각해 구급차로 이송하는 도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후에도 의료진이 수십 분이 넘도록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맥박이 돌아오지 않아 사망 판정을 내렸다.

검안의와 검시관을 대동해 이 남성을 영안실로 옮기던 경찰은 냉동고에 넣기 전 변씨의 목 울대가 움직이며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신의 피부가 검게 변해 사망한 것처럼 보였으나 변씨는 숨을 쉬고 있었다.

경찰은 즉각 응급실로 옮겨 재차 치료를 받게 했다. 변씨는 기적적으로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대학 병원 측은 "이 남성이 병원 도착 전 이미 DOA(Dead On Arrival-도착시 이미 사망)였고, 응급실에 도착한 후에도 15분 이상 심정지 상태라 의학적으로 사망 판정을 내린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 남성이 다시 숨을 쉰 것이 기적적인 일이지만 병원의 과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남성의 가족이 신병 인수를 거부해 지난 19일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사망 판정을 내린 응급실 의사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족들 신병인수 거부 소식에 네티즌은 "가족들 신병인수 거부 , 의식도 꼭 깨어났으면 좋겠다" "가족들 신병인수 거부, 소름돋아" "가족들 신병인수 거부,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났는데 왜 신병인수를 거부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MBN 뉴스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