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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잇단 오류 "출제시스템 바꿔라"

세계지리 1년 뒤 잘못 인정, 올해는 영어·생명과학Ⅱ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4-11-20 21:00:12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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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오류와 관련해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왼쪽)과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성적 재산정 결과와 피해학생 구제방안을 발표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출제 오류로 판정된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서 당시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 1만8천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9천73명의 등급이 한 등급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
- EBS 연계율 너무 높고
- 문제 검증 시스템 허술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잇단 출제 오류 사태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능 출제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출제 오류와 관련해 피해 학생 구제 방안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 논란을 1년 넘게 방치하다가 최근에야 잘못을 인정한 뒤 이날 피해 학생 구제 방안을 내놓았다. 학계 등 전문가들이 명백한 출제 오류라고 지적했지만 평가원은 곧 바로잡지 않고 1년 가까이 미적대다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수능에서도 생명과학Ⅱ와 영어 영역이  출제 오류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올해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와 %포인트를 혼동해 명백한 출제 오류라는 게 교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고, 생명과학Ⅱ 8번 문항도 평가원이 검토를 의뢰한 전문학회 3곳 중 2곳이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수능 출제 오류 사태와 관련해 "각 부처는 소관 위탁 업무에 대해 투철한 책임의식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고 지도,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당시 수능본부장을 중징계, 출제 부위원장을 경징계하기로 한 반면 당시 평가원장은 이미 대학으로 돌아간 터라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혀 재차 비난을 사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잇따른 수능 출제 오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나치게 높은 EBS 수능교재 연계율을 지적하고 있다.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부산시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EBS 연계율을 낮춰야 한다. EBS 교재 자체가 교과서에 비해 검증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념을 심층적으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70%를 연계하려다 보니 문항을 비틀 수밖에 없고 그러다가 실수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수능 출제를 주로 담당하는 대학교수와 검토를 맡는 일선 교사 간 협업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교사가 오류 소지를 지적하면 자존심 탓인지 교수가 묵살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 출제진 600여 명 중 출제위원은 483명인데 출제위원의 75%는 대학교수, 25%가 교사다. 검토위원은 모두 교사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올해 수능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제 전 준비 과정, 출제 과정, 검토 과정, 이의심사 과정 등  출제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 내년 모의평가 때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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