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7일 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 관련 공문서를 위조해 수억대의 상가 임대분양 계약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시행사 대표 A(40) 씨를 구속하고 같은 회사의 사장 B (51) 씨 등 임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민간 시행사의 공문서가 위조된 사실을 알면서도 거짓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눈감아준 혐의(허위공문서 등 행사)로 C(43) 씨 등 부산진구 공무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위조 공문서가 분양 과정에서 사용된 사실을 알면서도 직무감사를 종결한 혐의(직무유기)로 전 부산시 감사실 직원 D(5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5월 부산진구청장 명의의 '판매시설 임대 분양 개시 승인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서를 위조해 계약자 7명으로부터 상가 분양 계약금 등 모두 4억23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C 씨 등은 '위조 공문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임대계약은 계약금 반환을 위해 합의를 추진 중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은 1963년 완공한 도서관을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공공·상업 복합건물로 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