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교육청 "발표용까지는 아냐"

내년 7월 완공하는 부산과학체험관(동구 초량동)의 체험물(135점) 설계와 설치 사업의 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입찰에 참가한 4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부산시교육청의 평가 방식이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50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에 대해 이들 업체는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체들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5일 시교육청에서 4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최종 제안설명서 평가회를 했다. 논란의 발단은 평가에 참여한 업체 2곳은 프레젠테이션용 PPT 자료를 컬러로 만들어 발표한 반면 나머지 2개 업체는 흑백 자료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업체들은 'PPT 자료를 컬러로 작성할 수 있느냐'는 서면질의에 시교육청이 '컬러 사용 금지'로 답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확인 결과, 실제로 시교육청은 서면으로 이같이 답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컬러 사용을 금지한 것은 평가위원들이 볼 인쇄 책자를 말한 것이다. 발표용 자료까지 흑백으로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다른 서류도 컬러로 인쇄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 흑백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업체 관계자는 "PPT 자료의 색상을 문의한 것은 당연히 발표자료에 관한 것"이라며 "컬러를 활용한 경쟁업체가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들 업체는 컬러 PPT를 발표한 업체에 대해 시교육청이 감점하거나 입찰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어렵다면 재공고를 내 공평한 조건에서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개 업체는 사업수행실적 평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시교육청은 '과학전시물과 과학체험물'만 실적인정범위로 정했지만, 한 업체가 우주항공박물관 사업실적을 제출했다. 박물관전시물은 성질이 달라 실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