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관리과 최연옥(사진) 전염병관리 담당(사무관)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에볼라 출혈열 감염이 화두로 떠오르자 가장 바쁜 사람이 됐다. 부산 시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중앙부처와 여러 번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정부는 외교 관례를 들어 발병국 관계자의 입국을 막을 수 없고, 매일 발열을 점검하는 것도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며 반대했다.
부산시 송근일 보건복지건강국장 등과 함께 외교부와 미래부, 복지부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에볼라 발병 3개국이 본국에서 ITU 전권회의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고 대리 참석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에 출근해 벡스코 행사장 입구에 발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상황을 점검하느라 어떻게 3주가 지나갔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에볼라 상황실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1명, 국제검역소에서 2명, 부산시에서 2명 등 총 5명이 파견됐다. 최 사무관은 "발병국에서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해서 에볼라 감염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매일 긴장 속에 살다 보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생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 사무관은 에볼라 발생에 대비해 시나리오를 쓰느라 직원과 밤샘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