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계적인 공약 점검 위해

- 상시 모니터링 조직 필요

- 안전-건설·경제-복지 분야

- 중복된 업무 조정 의견 등

- 용역기관, 각종 과제 제시

- 市, 11일까지 개편안 확정

민간 경영진단 전문기업인 엘리오앤컴퍼니의 박개성 대표는 3일 오후 시 간부와 산하기관장, 자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이상 시정 진단과 조직 개편 방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박 대표는 이날 주로 경영 진단에 초점을 맞췄고 핵심인 조직 개편은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그는 부산시 조직이 늙고 역동성을 잃은 데다 전보가 잦아 전문성과 효율성마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복된 기능이 많아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밝힌 조직개편의 방향은 ▷양방향 시민소통·홍보 기능 강화 ▷전략기획과 추진의 컨트롤 타워 필요 ▷부시장 역할 분담과 권한 이양 등 7가지이다. 그는 49개 기능에 종사하는 230명의 인력을 재조정할 필요성도 밝혔다.

■ 시민소통·홍보 기능 강화

박 대표는 7가지 조직 개편 방향으로 먼저 양방향 시민소통 기능과 홍보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민선 6기 시정 철학을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이 두 가지가 핵심인데, 두 가지 기능이 대변인실에 있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분리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민원서비스를 통합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전략 기획과 추진의 컨트롤타워 필요성도 제기됐다. 그는 대구시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와 피드백 기능을 예로 들어 공약 사항을 추진하고 체계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 조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구시는 공약 사항에 대한 연도별 추진 일정과 소요 예산, 담당과를 명시해 목표와 책임을 명확히 하고, 원클릭 시정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과제 이행 실적에 따라 성과 평가와 연계하는 점도 소개했다. 부산시는 현재 서병수 시장의 공약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 경제부시장 기능 강화를

부시장 역할 분담과 권한 이양도 조직 개편의 방향으로 언급됐다. 현재 부산시에는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 두 명이 있다. 하지만 경제부시장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애매하기까지 하다. 박 대표는 경기도와 인천시 등 다른 지자체의 역할 부여 사례를 언급하며 경제부시장에게 상당한 권한이 이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시에는 3개의 본부가 있다. 하지만 이들 본부 아래에 관(국장)이 있어 업무가 중복되거나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본부를 예로 들어 해당 계에서 시장까지 의사결정이 5단계의 조직을 거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해서는 변화무쌍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전과 건설, 경제와 복지 등 연계되고 중복된 기능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전과 건설 분야에 연계되거나 중복된 업무가 있고, 경제와 복지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경제와 관련된 연구·개발, 인재 양성, 좋은 기업 유치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부서는 통합관리하고 통상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 중앙 관리 기능의 분산으로 인한 비효율성 문제도 나왔다. 조직과 인사 등을 통합할 것을 주문했다. 4명 이하로 구성된 계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안전행정부는 계가 제대로 일을 하려면 적어도 6명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 11일까지 조직개편안 마련

부산시는 오는 28일 시의회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례 개정 심의위와 입법예고를 고려하면 적어도 오는 11일에는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검토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이해 당사자가 있어 공개하지 못할 뿐 용역팀 내부에서는 검토가 거의 끝났다. 11일까지 시 간부들과 조율을 거쳐 개편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