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의 경제가 제조업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력산업 다변화나 기업 투자 여건 개선 등과 같은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최근 몇 년간 도내 제조업의 잠재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5.1%에 그쳐 1990년대에 비해 2.2%포인트가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은 측은 그 이유로 투자 활력이 떨어진 점을 우선 지적했다. 한은의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도내 연평균 설비 투자 증가율은 5.5%에 머물러 전국(7.9%)이나 수도권(12.7%) 평균과 큰 격차가 났다. 이와 함께 조선, 기계, 철강 등의 분야에서 중국 등 후발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서 투자 매력이 상당 부분 사라진 점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연구개발(R&D) 역량 부족과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 저조 역시 경남지역 경제 침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내의 R&D 관련 연구원 숫자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5.5% 증가(전국 평균 7.0%)에 머물렀다. 또 2010년부터 올 3분기 중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전국 투자액의 1.3% 수준이었다.

올해 현재 조선, 기계 등을 중심으로 한 도내의 제조업 비중은 43.3%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과 수도권 평균인 28.4%와 19.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따라서 제조업 분야에서 침체가 시작되면 도내 전체 경제구조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려면 기업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한 유인책 강화, 정주 여건 정비로 연구개발 인력 유치, 성장 유망 분야 육성을 통한 산업 다양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